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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해도 '조연'에 그치는 듯 했다. 그러나 임동혁(25·대한항공)은 입대 전 마지막을 주인공으로 빛냈다.
시즌 중 임동혁은 당시를 기억을 떠올리며 "당연히 아쉬웠다. 올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올 시즌 임동혁은 리그를 대표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성장했다. V리그에서 아포짓스파이커 자리는 보통 외국인선수가 맡아왔다. 임동혁은 특유의 파워와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활약을 했고, 올시즌 36경기에 나와 559점(공격성공률 56.02%)을 기록했다. 득점 전체 7위이자,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인공이 되겠다는 꿈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막심을 영입했다. 막심은 1차전에서 20득점 공격성공률 44.44%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19득점 공격성공률 50%로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임동혁은 경기 중간 교체 출장을 하면서 2경기 총 10득점에 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2차전에서 9득점 공격성공률 69.23%를 하는 등 필요한 순간에는 완벽하게 제몫을 해냈다.
3차전에서 임동혁은 완벽하게 주인공이 됐다. 1~3세트는 교체로 나섰지만, 4세트부터는 본격적으로 코트를 누비기 시작했다. 4세트 공격성공률 63.64%로 폭발했고, 마지막 5세트에는 공격성공률 66.67%를 기록했다.
임동혁은 오는 29일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다. 잠시 쉼표를 찍게 된 가운데, 통합 4연패 기쁨을 누렸다. 임동혁은 간절하게 바랐던 챔피언결정전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