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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와 연경 언니의 대결 아니다. 팀으로 하는 거다."
그런데 이게 웬일. 현대건설이 3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접전 끝 3세트를 잡아내자 사기가 충천했다. 반대로 플레이오프 힘든 일정을 치르고 온 흥국생명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믿기 힘든 리버스 스윕의 드라마였다.
1, 2세트 모든 선수의 몸이 무거웠지만 양효진도 마찬가지였다. 쉬운 스파이크 상황 연속 범실을 저질렀다. 양효진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사실 그는 목이 아팠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지 못하고 쉬기만 했다. 경기 감각이 뚝 떨어져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3세트부터 양효진이 살아나며 현대건설도 살아났다. 양효진은 "이렇게까지 안될 수 있는 생각을 했다. 2세트 끝나고는 '조금이라도 해보자'라는 느낌으로 했다. 그러니 경기력이 좋아졌다. 상대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며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양효진은 오랜 시간 리그 간판으로 활약했지만 챔피언결정전은 너무 오랜만이다. 2015~2016 시즌 이후 무려 8년만. 공교롭게도 2019~2020, 2021~2022 시즌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못했다. 우연치고는 너무 운이 좋지 않았다.
양효진은 "우승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가 너무 좋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 한 번 즐겨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