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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V리그의 왕' 레오(OK금융그룹)가 달라졌다.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쉴새없이 고공 강타를 때려넣던 그가 페인트를 넣는다.
경기 후 만난 레오는 "훈련 때마다 오기노(마사지) 감독님과 항상 이야기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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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때마다 나온 동료들의 블로킹 덕분에 승리를 따냈다. 특히 4세트에는 바야르사이한의 3연속 블로킹이 결정적이었다. 바야르사이한은 김정윤의 속공, 김우진의 후위공격, 요스바니의 오픈을 차례로 가로막으며 11-10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OK금융그룹은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기어코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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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레오는 "그 3연속 블로킹이 아니었다면 오늘 바야르사이한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거들어 좌중을 웃겼다. 이어 "지난번 내 다이렉트킬을 망친 것도 용서하겠다. 정말 결정적인 블로킹이었다"면서 "역시 배구는 나 혼자 힘으론 이길 수 없다. 또 누구 하나 때문에 지는 것도 아니다. 팀으로서 이기고 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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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초에는 오기노 감독과의 배구관 차이로 인해 다소 불편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레오는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였을 뿐이다. 난 내 재능도, 한국 배구도 잘 알고 있다. 그게 감독님의 배구 철학이나 시각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이해한다"면서 "그 순간은 자연스럽게 지나갔고, 우린 지금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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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는 "이제 모두가 살얼음판에서 또다른 시작"이라며 "개인적으론 즐겁다. 모든 경기가 결승전 같은 그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바야르사이한도 "봄배구만 가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10경기를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