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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방패 없이 진검을 주고받는 듯한 승부였다. 올시즌 V리그를 쥐락펴락하는 쿠바 폭격기 간의 자존심 대결. 승자는 '터줏대감' 레오였다.
반면 시즌초 1위 싸움까지 벌이던 삼성화재는 4라운드 이후 2승7패로 무너진 끝에 4위까지 주저앉았다. 미들블로커 김준우의 부상 공백이 한층 크게 느껴진다. 이날은 고비 때마다 나온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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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무릎이 좋지 않은 노재욱 대신 이호건을 주전 세터로 기용해 변화를 줬다. 주포들에게 블로킹 견제가 집중된 사이 토종 선수들의 속공과 퀵오픈 타이밍을 노리는 세터들의 머리싸움도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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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은 10-10에서 상대의 거듭된 범실을 틈타 13-10으로 앞서갔고, 그 리드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레오가 1세트에만 12득점(85.7%)을 몰아쳤다. 삼성화재도 요스바니가 9득점을 따내며 맞섰지만, 1세트 21-23에서 김정호와 에디가 잇따라 서브 범실을 범한게 치명적이었다.
2세트는 삼성화재의 반격. 2세트에도 레오에게 90.1%의 성공률로 10득점을 내줬지만, 미들블로커에 김정윤을 기용하며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준게 주효했다. 요스바니와 레오의 어깨는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23-23에서 요스바니는 내리꽂았고, 레오의 스파이크는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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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3세트 후반부터 다리 쪽에 통증을 느끼면서 비상이 걸렸다. 요스바니는 4세트에도 여전히 맹위를 떨쳤지만, 스파이크서브를 때리지 못하는 등 컨디션에 문제를 드러냈다. 점프 높이도 확연히 낮아졌고, 상대 블로킹에도 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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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