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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수들도 알고 있을 겁니다."
정호영과 박은진은 초반에 다소 흔들렸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제 기량을 보여줬다. 정호영은 14득점 공격성공률 64.71%, 박은진은 6득점 공격성공률 62.50%를 기록했다.
냉정한 평가. 이유가 있었다. 고 감독은 현역 시절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이들이 가진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이들 역시 고 감독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있었다. 정호영은 "당근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5세트 내내 감독님께서 주문한 걸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있어 쓴소리를 많이 하셨던 거 같다. 기대치가 있는데 충족을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은진은 "감독님께서는 칭찬에 인색하시다. 더 노력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하면 언젠가 '미들블로커가 잘해줘서 이겼다'라는 말을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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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호영은 속공 10개 중 6개를 성공시켰다. 정호영은 "IBK기업은행전에서 상대 미들블로커의 높이가 낮아서 의도적으로 더 많이 시도했는데 성공률이 낮았다. 경기를 마치고 속공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은진 역시 "초반에는 블로킹 자체가 안 돼서 많이 흔들렸다. 감독님과 코치님, 언니들이 잘할 수 있도록 잡아주셨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올 시즌 일정이 유독 빡빡하다. 시즌 전에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했다.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나섰다.
박은진은 "이번 시즌은 NVL에 아시안게임 등 강행군이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조절도 많이 해주셨다. 몇 경기 안 남은 만큼 집중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호영 역시 "키가 크다는 이유로 (양)효진 언니와 함께 거론되곤 하는데 이제 실력을 쌓아서 팀 승리를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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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박은진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흐름이 비슷하다. 지난 시즌에는 중요한 경기를 놓치며 순위 싸움에서 멀어졌다. 올 시즌은 지난 IBK기업은행전이나 현대건설전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흐름 자체는 좋은 거 같다. 단지 준플레오프 개최가 아닌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대전에서 아직 봄 배구를 안 해봤는데 올 시즌에는 꼭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