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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이저리그(ML) 전설의 피는 V리그 코트에서도 유효할까.
아버지는 2m7의 장신에서 뿜어져나오는 강속구로 한 시대를 휘어잡은 레전드다. 윌로우 역시 1m91의 장신인데다 왼손을 쓰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점프가 낮아 큰 키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윌로우는 앞서 3번의 V리그 트라이아웃 도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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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주포 역할을 해낸 건 아시아쿼터 레이나였다. 레이나는 1세트에만 11득점을 올리는 등 22득점(공격 성공률 55%)으로 맹활약했다. 탄력 넘치는 점프와 강렬한 스파이크가 돋보였다.
윌로우도 17득점(44.4%)을 따냈다. 매세트 5~7점을 올리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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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전히 팀에 녹아든 느낌은 아니다. 2세트 막판 아본단자 감독이 노호성을 질렀다. 강타를 때릴 수 있는 공을 연타 처리한 안이함에 화를 낸 것. 이후 윌로우는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김연경과 함께 코트를 휘어잡는 열정도 눈에 띄었다.
경기 후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도로공사는 수비가 좋은 팀이다. 연타가 잘 먹히지 않는다. 좀더 리스크를 짊어지고 빠르게, 강한 공격을 해야한다. 윌로우에게 그 점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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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을 치른 윌로우 역시 승리에 만족한 기색이 역력했다. 윌로우는 절반을 핑크색으로 물둘인 헤어스타일에 대해 "'마이 히어로 아카데미아'라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토도로키'라는 캐릭터를 따라 반반 염색을 했다"면서 "마침 나를 선택한 팀의 컬러가 핑크색이라니, 내가 이 팀에 온 건 우연이 아닌 것 같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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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존슨은 오는 3월 중순 이후 한국을 방문해 딸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일정상 6라운드 막판 또는 포스트시즌이 치러지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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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엔 아버지처럼 뜨거운 성격이다. 오늘 나는 평소보다 훨씬 침착한 모습이었다. 흥국생명에서 뛰게 돼 기쁘고 흥분된다."
김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