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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하위 자리를 두고 펼쳐진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 현대캐피탈이 힘겹게 역전패를 막아냈다.
올 시즌 앞선 두번의 대결에서는 모두 현대캐피탈이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3대0 승리, 2라운드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 승리로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한달만에 다시 만난 이날도 현대캐피탈이 초반부터 서브 득점을 앞세워 기세를 잡는데 성공했다. 1세트 아흐메드의 9득점이 터졌는데 그중에서 서브에이스가 3개였다. 허수봉과 홍동선이 필요할 때 점수를 만들어내주면서 빠르게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7점 차로 여유있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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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심은 금물. 비예나가 아흐메드의 공격을 차단한데 이어 동점까지 해냈다. 21-21, 22-22, 23-23. 서로 실수를 주고 받으면서 접전이 계속됐다. 현대캐피탈이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했지만, 비예나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기어이 듀스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계속된 듀스 연속. 28-28에서 최민호가 비예나를 상대로 블로킹한데 이어 아흐메드가 긴 승부를 끝내는 득점까지 터트리면서 현대캐피탈이 2세트도 가져갔다.
KB손해보험은 마지막까지 쉽게 물러나지 않다. 3세트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 1점씩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고 결국 박상하의 네트 터치 범실로 19-19 동점. 끝까지 접전이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득점에 이어 신인 권태욱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23-21로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어 KB손해보험이 승리를 내주기 직전 3세트 세트포인트에 도달하면서 마지막 희망을 살려나갔다.
4세트에서도 KB손해보험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비예나가 건재하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범실로 자멸했다. 권태욱 투입 이후 상승세를 탄 KB손해보험은 4세트 초반 이날 경기 팀의 첫 서브에이스를 김홍정이 터뜨리면서 크게 앞섰다.
범실에 흔들리던 현대캐피탈은 주장 문성민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등을 노렸지만 점수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진 후였다. KB손해보험은 이날 내내 터지지 않던 서브에이스도 4세트에 연달아 터졌다. 이미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10점 이상 앞선 KB손해보험이 극적으로 4세트를 가져갔고, 승부는 5세트에서 가려졌다.
마지막 5세트. 현대캐피탈이 상대 범실로 3-0 리드를 잡았다. 주춤하던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연속 후위 득점을 터뜨리면서 맹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의 시간차 공격 성공에 이어 아흐메드의 백어택이 상대 블로킹을 뚫어내면서 도망쳤다. 마지막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뿌리친 현대캐피탈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며 승리를 장식했다.
천안=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