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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카드가 개막 후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한국전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한국전력의 홈경기였고, 개막 2연패 후 3번째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무너뜨리며 첫 승을 따냈기 때문이다. 정상궤도에만 진입하면,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는 힘을 갖춘 팀이었다.
'명장' 신 감독도 현재의 흐름을 경계했다. 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우리팀은 다른 팀에 비해 선수 자원이 부족하다. 금방 무너질 수 있다. 선수들이 자만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도 그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2세트 시작하자마자 연속 블로킹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이 흐름마저도 금세 뒤집어버렸다.
8-9로 밀리던 상황 미들블로커 박진우의 그림같은 수비에 이은 한성정의 엄청난 스파이크로 동점을 만든 순간이 기점이었다. 여기서부터 우리카드가 또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세트 후반 승부처에서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중요한 포인트를 연거푸 쌓아올려준 반면, 한국전력은 타이스와 임성진이 결정적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한국전력은 홈에서 무기력하게 패할 수 없다는 듯, 3세트에 앞서나갔다. 잘 싸우던 우리카드 선수들의 범실이 연거푸 터져나온 덕이었다. 한국전력이 12점을 쌓는 동안 우리카드 범실이 7개였다. 그런데 여기서 게임체인저가 나타났다. 경기 내내 기회를 잡지 못하던 송명근이었다. 9-12로 밀리던 상황에서 서버로 공을 잡은 송명근은 연속 2개 서브 득점을 가져오며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버렸다.
송명근은 13-15 상황에서 결정적 수비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한숨을 돌린 우리카드는 한성정의 연속 블로킹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압박했다. 이어 타이스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는 순간, 한국전력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3세트 막판 중요한 승부처 연속 득점 등 15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김지한과 한성정도 11점씩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베테랑 신영석(13득점)과 박철우(6득점)가 분전했지만 결국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