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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역시 배구공은 둥글었다.
정관장의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가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메가왓티는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 31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이 25득점, 옐레나가 26득점으로 활약한 흥국생명은 정관장에게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다시 찾아오지 못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팀 당 외국인 선수 1명에 아시아 출신 선수 1명을 추가로 뽑고 있다. 메가왓티는 올해 첫 시행된 아시아쿼터에서 3순위로 정관장의 선택을 받았다.
메가왓티는 인도네시아 선수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선수다.
메가왓티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히잡까지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메가왓티는 185cm 공격수다. 배구 공격수로는 크지 않은 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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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5세트 접전을 펼쳤다. 0-2로 끌려가는 경기를 메가왓티가 공격을 책임지며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정관장 선수들은 5세트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5세트 13-12에서 듀스를 만들어냈고 16-18로 끈질긴 역전승을 완성했다.
메가왓티는 승리가 확정되자 코트에 얼굴을 묻고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동료들도 다가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생각지도 못했던 최강 흥국생명을 잡았으니 기쁨은 두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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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왓티는 V리그 등록명을 '메가'로 정했다. 뭔가 큰 활약을 펼칠 것 같은 이름이다.
메가는 V리그 3경기 만에 팀을 극적인 승리로 이끌며 한국 팬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알렸다.
스포츠는 모두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
히잡을 쓰고 낯선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메가는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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