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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감독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싶었는데…."
신 감독은 V리그의 역사다.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활약한 신 감독은 V리그 출범 당시 LG 화재(현 KB손해보험) 사령탑을 맡고 있었다. 이후 대한항공, 한국전력을 거쳐 2018~2019시즌부터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았다.
이제 신 감독의 1승은 '역사'가 된다. 신 감독이 쌓아온 승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는 무엇일까.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신 감독은 "선수 때도 그렇고 지나고나면 특별히 기억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운을 뗐다.
신 감독의 마음을 잡아준 건 영화 한 편. 신 감독은 "'창궐'이라는 영화를 보고 감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그만둬도 누군가 올테니 맡은 만큼 끝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피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라며 "그 때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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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1세트를 13-25로 무기력하게 내줬다. 2세트 30점이 넘는 접전 끝에 32-34로 패배하면서 분위기는 점차 대한항공으로 가는 듯 했다. 그러나 3세트 32-30으로 승리한 뒤 분위기를 바꾼 우리카드는 내리 두 세트를 추가로 잡으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개막 4연패에 감독 생활을 고민했던 신 감독은 우리카드 구단의 첫 개막 4연승으로 신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는 165분 동안 진행되면서 역대 V리그 남자부 최장 경기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경기는 2022년 11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전으로 160분 동안 치러졌다.
신기록 행진과 만들어진 열린 역사. 신 감독은 "최다승, 최다승 하니까 기분이 좋다. 앞으로 가야될 길이 있다. 개인으로서는 영광이다. 이 기록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할 거 같다. 선수들과 잘할 수 있게 하는 게 역할이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잘해줬고, 또 구단이 나를 선택해줘서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충=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