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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시아 최고 세터의 데뷔전은 완패로 끝났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당시 자타공인 1순위로 주목받은 선수가 바로 폰푼이다. 이미 세계대회를 통해 한국 배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 태국을 중국-일본과 더불어 아시아 여자배구 3강으로 올려놓은 주역이다. 낮은 자세에서 빠르게 쏴주는 토스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공격수 쪽으로 날카롭게 붙여주는 능력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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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이번엔 폰푼을 지도할 기회를 잡았다. 폰푼이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관계로 함께한 시간이 길진 않다.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만난 김 감독은 "뚜껑은 열어봐야한다. 1라운드는 탐색전이 될 것"이라며 지나친 기대심리를 경계하면서도 "좋은 선수인 만큼 적응력이 뛰어나다. 성격이 아주 쾌활해 국내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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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우리 공격수들이 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만은 못하다. 폰푼 입장에서 아직 선수들의 성향도 잘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기 위해선 먼저 우리 선수들이 맞춰줘야한다. 태국 공격수들만큼 많이 움직여야한다. 폰푼을 뽑은 뒤로 팀 훈련 자체를 완전히 바꿨다. 전보다 양사이드가 훨씬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될 거다. 일단 폰푼 없이 김하경하고 했을 땐 잘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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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폰푼은 순간순간 반짝이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은 손발이 맞지 않았다. 특히 정호영-박은진-박혜민-메가-지아로 이어지는 정관장의 블로킹숲에 특히 고전했다. 총 50번의 세트는 정확하게 이뤄진 건 17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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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급하다보니 더 잘 맞지 않은 것 같다. 폰푼 본인도 잘하고 싶을 거다. 정말 절실해보였다. 이제 시작이니 차츰 보완해나가겠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