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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말요? 처음 왔을 땐 못했죠. 와서 배운 거예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유창한 한국말이 최대 장점이다. 인터뷰 중에 되묻는 말이 거의 없을 만큼 이해하고 답하는데 막힘이 없다. 한국에서 보낸 6년, 배구 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녹아들기 위한 치열하게 노력했음이 엿보였다. 그는 '이름부르기 어렵다'는 말에 "'바이라'라고 부르시면 돼요"라며 미소지었다.
그 이면에는 깊은 좌절이 있다. 바야르사이한이 친구 에디(24)와 함께 한국에 온 건 2017년 1월. 배구를 향한 열망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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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사이 국적법 규정이 바뀌었다. 귀화신청시 제출서류에 '소득증명'이 추가됐다. 5년간의 전년도 1인당 국민총소득(GNI) 이상의 소득금액 증명, 그리고 6000만원 이상의 금융재산 또는 부동산 소유 증명이 필요해졌다. 두 몽골청년에겐 청천벽력이었다.
"작년에 감독님께서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하셨어요. 정말 속상했죠. 힘들었어요. 5년 동안 그것만 바라보며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서 고생했는데…다행히 이렇게 아시아쿼터라는게 생겼네요. 제겐 정말 소중한 기회입니다."
인하대에서 함께 뛴 김웅비(국군체육부대) 신호진(OK금융그룹), 고교 시절 친구 박지훈(대한항공) 등의 응원을 받으며 이번 트라이아웃에 임했다. 바야르사이한의 기량과 인성을 잘 아는 그들은 저마다 "우리팀 오라"며 격려했다고.
'V리그도 챙겨보나'라는 말에 "맨날 봅니다!"라며 웃었다. V리거 중에는 신영석(한국전력) 최민호(현대캐피탈)가 롤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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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 선수는 1년 10만 달러(약 1억 33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5년의 세월이 쌓이면 정말로 귀화가 가능해진다. 두 사람이 간절하게 꿈꾸는 최종 목표다.
"한국말 잘하죠? 영어도 할줄 아니까 외국인 감독님도 문제없습니다. 열심히 뛸게요. 꼭 뽑아주세요!"
제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