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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장 중요한 경기.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39세 '천재 유격수'였다.
그동안 두산의 붙박이 주전 유격수는 김재호였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력과 3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작전 수행 능력 등에도 기복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김재호도 세월은 피할 수 없었다.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전성기를 지나기 시작했고, 이 자리를 채울 새로운 얼굴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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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유격수 찾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에는 박준영이 강력한 주전 후보로 기회를 받았다. 2016년 NC 다이노스 1차지명으로 입단한 박준영은 2022년 시즌을 마치고 박세혁의 FA 이적으로 보상선수가 돼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박준영 역시 준수한 수비력과 중장거리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주전 선수로 기회를 받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다. 결국 올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2할2푼6리 7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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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외에도 전민재 이유찬 등이 기회를 받았지만, 주전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기에는 아쉬운 모습들이 있었다. 이유찬은 외야수 겸업까지 나서게 됐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김재호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번타자로 배치되면서 확실한 작전 수행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호는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 꼭 작전 상황이 아니더라도 본인 스스로 잘 판단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큰 경기에서 베테랑의 경험이 중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김재호를 넘어 확실하게 유격수 자리를 맡길 선수가 없는 것이 두산의 현실이기도 했다.
김재호는 시즌 마지막 두산의 유격수 자리를 지키면서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은퇴'를 고려할 시기이지만, 지금의 상황이라면 동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결국 두산은 2025년 다시 한 번 '유격수 세대교체'를 숙제로 안고 시작하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