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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시즌 만의 정상 등극을 꿈꿨지만, 힘이 모자랐다.
최 감독은 경기 후 "힘들게 이 자리까지 와 우승을 일군 대한항공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편으론 현대캐피탈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린 선수들이 부담감을 덜 가졌고 경기력이 향상된 모습이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욕심을 낸 부분도 있었다"며 "아쉽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현대캐피탈 문성민 등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 감독은 "나도 눈물이 날뻔 했지만 참았다. 나이가 들면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컸을 텐데, 그런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박상하 문성민이 코트 안에서 선수들을 정말 잘 이끌어줬다. 플레이오프에서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챔피언전에서도 선수들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에겐 "엄지 척 두 개 딱 주고 싶다"고 웃은 뒤 "챔피언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재밌게 하는 모습 보기 좋았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최 감독은 "리빌딩은 다시는 못할 것 같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형등과 비교되는 시간이었기에 힘든 과정이 많았다"며 "올 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지난 리빌딩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세대교체를 마친 현대캐피탈의 시간이 올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새 시즌 구상을 두고는 "여러 과제가 있다. 일단 오레올이 팀을 떠날 것 같아 트라이아웃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향후 대표팀에 선발될 선수들이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