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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은 맞지 않을 때도 있다. 우리 챔프전 나도 생각못했다." 확률을 스파이크로 날린 도공 에이스[김천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4-02 22:58 | 최종수정 2023-04-03 00:01


"확률은 맞지 않을 때도 있다. 우리 챔프전 나도 생각못했다." 확률을 …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챔프전 3차전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김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전 전에 우리가 챔프전에 갈 거라고 생각한 기자분도 없으시지 않나. 나도 생각 못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에이스 박정아가 0%의 확률 뒤집기에 도전한다. 2연패로 우승을 내줄 위기에 처했던 도로공사는 2일 홈인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세트스코어 3대1의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내줬지만 2,3,4세트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2연패 끝에 1승을 챙겨 승부를 4차전으로 이었다.

박정아는 이날 24득점을 기록해 양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 38.2%로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 득점을 했다. 블로킹도 3개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정아는 "인천에서 경기력이 안좋았다. 오늘 우리끼리 '마지막이 될 수 잇으니까 웃으면서 마음 편하게 하자'라고 말했다"면서 "인천에서는 흥국생명 팬들이 너무 많아서 기죽고 들어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홈에 오니까 우리 팬분들이 더 많아서 힘을 냈다"라고 말했다.

도로공사 선수들은 1,2차전 때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모두 감기에서 탈출해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박정아는 1,2차전 패배에 감기 탓을 하지 않았다. 박정아는 "감기 때문은 아니고, 우리가 너무 못했다"면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가 지치기도 했고 흥국생명에 대해 준비할 여유도 없었다. 몸이 안좋아서라기 보다는 그냥 못했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2패 뒤 1승을 거뒀지만 역대 챔프전서 1,2차전을 승리한 팀이 5번 모두 우승했기에 아직은 흥국생명의 승률 100%는 유지되고 있다.

박정아는 확률을 믿지 않았다. 박정아는 "확률적인 것에는 신경안쓴다"고 말하며 "솔직히 기자분들도 시즌 전에 우리가 챔프전 간다는 생각 안하시지 않았나. 나도 생각 나도 못했다. 확률적인 것은 맞지 않을 때도 있다. 어떻게 될 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4차전을 이기면 2승2패를 만들고 최종 5차전을 위해 인천으로 가게 된다. 2패 뒤 1승을 했으니 4차전도 이겨 인천으로 가겠다는 각오를 밝힐 법도 하지만 박정아는 냉정했다. "우리가 무조건 이겨서 인전을 가겠다라는 마음보다는 1점 1점 쌓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인천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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