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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저는 괜찮은데요."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타이스가 무릎이 좋지 않아 세터 하승우에게 좋은 공만 타이스에게 주게 했고, 어려운 이단 공은 임성진 등 국내 선수들에게 배분하도록 했었다"라고 말했다. 임성진은 어려운 상황에서 스파이크를 꽂아 넣으면서도 성공률은 무려 57.6%나 됐다. 1차전에서도 22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접전을 이끌었던 임성진을 이제 에이스로 보지 않는 이는 없다. 권 감독도 "이제 진정한 에이스가 돼가는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형들이 많이 힘들 것이다. 나는 젊은 피니까 한발이라도 더 뛰고 하나라도 더 때려서 형들을 보호해야할 것 같다"라며 오히려 자신이 더 뛰겠다는 기특한 말을 한 임성진은 "후회없이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한 것이 오히려 더 잘 통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소심하다"고 말할 정도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임성진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스스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감한 세리머니를 하면서 경기 중에도 자신감을 더 높이려고 한다. 임성진은 자신감이 어느정도 올라왔냐고 묻자 "솔직히 100%라고는 말 못하겠다. 좀 힘든 상황이나 잘 안될 때는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러지 않으려고,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의 자신감은 50%정도 되는 것 같다. 그래도 티 안내고 하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2차전을 앞두고 "오늘도 지면 은퇴하겠다"라는 말로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던 임성진은 3차전도 키 플레이어다. 현대캐피탈의 강서브가 임성진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임성진은 "서브가 강하더라도 피하지 않고 더 자신있게, '나에게 때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면서 "(허)수봉이 형이 경기전에 내가 키플레이어라고 나에게 서브한다고 해서 나한테 쳐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큰 경기에서 오히려 더 큰 선수로 성장한 임성진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