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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꿈에도 그리던 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뒀다.
1차전서 역대 플레이오프 최장인 2시간 38분의 혈투를 펼쳤기에 하루 휴식후 다시 맞붙는 2차전. 체력을 어느 팀이 잘 회복했는 지가 변수였다.
1세트는 완벽한 한국전력의 페이스였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러 체력이 더 고갈될 것으로 보였던 한국전력이었지만 선수들의 몸놀림은 더 좋았다. 현대캐피탈은 초반부터 범실이 잦았다. 한국전력은 18-10까지 쉽게 앞서나갔다. 1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무려 10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2세트는 달랐다. 몸이 풀린 현대캐피탈이 서브에서부터 파상공세를 펼쳤다. 세터 김명관은 기습적인 다이렉트 공격에 블로킹까지 1m95의 장신 세터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9-12, 7점차까지 앞선 현대캐피탈은 25-2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엔 1,2세트에 부진했던 외국인 타이스가 살아나며 한국전력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1,2세트에서 6점에 머물렀고, 2세트 중반엔 교체로 쉬었던 타이스는 3세트에만 6점을 뽑아냈다. 결과는 25-18, 한국전력의 세트 승리.
4세트는 서브가 화두였다. 23-24로 패배 일보직전에 있던 현대캐피탈을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가 살렸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이시우는 중요한 상황에서도 강서브를 꽂았고, 리시브가 길자 박상우의 다이렉트 킬로 24-24 듀스, 이어 서브에이스까지 꽂으며 25-24로 오히려 앞서갔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27-25로 승리했다.
운명의 5세트. 1점의 향방에 따라 분위기가 바뀐 5세트는 접전속 듀스. 뜻밖의 상황에서 승부가 갈렸다. 16-16에서 조근호의 느린 서브를 이시우가 리시브 미스를 하면서 매치 포인트가 됐고, 서재덕이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승부는 끝났다.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24득점, 임성진이 23득점으로 쌍포가 힘을 냈고, 서재덕이 11득점, 조근호가 10득점으로 고른 득점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30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오레올이 13득점으로 아쉬웠다. 이제 3차전으로 간다.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과의 챔프전 상대는 오는 28일 천안에서 결정된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