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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연경과는 '반갑다, 좋은 배구를 하자'는 인사를 나눴을 뿐이다. 은퇴에 대한 소문은 믿지 않는다."
경기에 앞서 새롭게 부임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한국에 오게 되서 기쁘다. 배구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큰 도전"이란 속내도 전했다.
무엇보다 김연경과의 돈독한 인연이 눈에 띈다. 2013~2014시즌부터 4시즌 동안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을 지도했다. 그 사이 튀르키예리그 우승 2회, 유럽챔피언스리그 3위 1회를 달성했다. 뜻밖의 한국행에 김연경이란 이름의 영향력이 없을리 없다.
그래서 피할 수 없는 질문이 있다. 최근 들어 피어오르는 김연경의 시즌 후 은퇴설이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에서도 많은 소문이 돌곤 했다. 그런 말을 잘 믿지 않는 편"이라며 웃었다. 이어 "말할 것도 없이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선수, 위대한 선수다. 6년만에 다시 만난 김연경도 그때와 다름없었다. 퍼포먼스 뿐 아니라 리더십이나 인간관계도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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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은 앞서 튀르키예항공 사령탑을 내려놓고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아직 그리스대표팀과의 계약관계는 유효하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는 물론 흥국생명이다. 그리스배구협회와는 차차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페네르바체 시절 김연경과 함께 두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3위에 오른 바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V리그에서도 승리하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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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다자 감독은 전통의 배구명가 이탈리아리그에서 수년간 충분한 성과를 인정받았고, 직전 시즌까지 세계 최고의 여자배구리그로 꼽히는 튀르키예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인물이다.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등 타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경력도 갖췄다.
여자배구 역사상 첫 유럽인 감독이자 반다이라 마모루(흥국생명, 2010~2011시즌) 감독 이후 13년만에 나타난 역대 2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계약기간은 2024~2025시즌까지. 이번시즌을 제외하면 2시즌이 주어졌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