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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V리그 남녀부 순위 경쟁에 파란이 일어났다. 개막 초반부터 1위를 지키던 팀들이 2위로 밀려나고, 2위의 반란이 성공했다. 우승의 주인공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그런 현대건설을, 최근 상승 흐름을 탄 흥국생명이 기어이 밀어냈다. 흥국생명도 더 쉽게 갈 수 있었던 길을 어렵게 돌아왔다. 현대건설을 연말까지 강하게 압박하고 있던 상황에서 1월초 권순찬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 파문이 벌어졌고, 이후 선수단에서도 흔들리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다시 중심을 잡았고, 감독대행 체제로도 차분하게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더군다나 흥국생명은 최근 세계적인 명장이자 외국인 감독인 마르첼로 아본단자를 신임 감독으로 발표했고, 아본단자 감독이 GS칼텍스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긴 것이다.
남자부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시즌 개막부터 1위를 달려오던 압도적 전력 대한항공이 주춤하면서, 현대캐피탈이 그 틈을 파고 들었다. 대한항공이 5라운드에서 3연패에 빠지는 등 팀 분위기가 떨어진 상태에서, 현대캐피탈은 연승 흐름을 탔다.
그 결과 21일 천안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20승10패 승점 61점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59점인 대한항공을 제치고 마침내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우승팀인 대한항공을 상대로 지난해 꼴찌팀인 현대캐피탈의 눈물겨운 역전이다.
'주포' 오레올과 국내 선수들의 찰떡 호흡으로 연승 흐름 상승세를 확실히 탄 현대캐피탈은 오는 24일 우리카드와 장충에서 '백투백' 매치를 치른다. 이후 삼성화재와 만나고, 오는 3월 5일 대한항공과 인천에서 만난다. 이 경기가 정규 리그 우승 경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