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임)성진이는 일단 마음이 여리고 착해요."
1세트를 13-25로 내줬던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반격에서 나섰다. 강한 서브가 과감하게 들어갔고, 상대의 공격을 버텨냈다. 4세트에는 25-18로 완승을 거두면서 대한항공전 악몽을 끊었다.
경기를 마친 뒤 임성진은 "전까지 계속 아쉽게 졌다. 감독님께서 '이길 때 되지 않았나'라고 하셨는데 1세트에는 너무 긴장하고 부담을 가졌다. 감독님께서 1세트에 '즐겨라'라고 하셨다. 1세트는 크게 졌지만, 2세트부터는 멘털도 잡고 하니 잘 풀렸다"고 했다.
사령탑이 꼽은 멘털도 이제는 다잡기 시작했다. 임성진은 "프로 입단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도 바뀌기 위해서 노력했다. 예전에는 범실하면 주눅이 들었는데, 예전보다 그런 경우가 줄어들었다. 안 된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다음 걸 생각하고 있다"라며 "형들도 범실하는 거 신경쓰지 말고 믿고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승점 3점을 획득. 4위 OK금융그룹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조금씩 보이는 봄배구에 임성진은 "9연패를 하면서 마음이 힘들기도 하고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것이 힘이 됐던 거 같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매경기 최선을 다하면 봄배구에 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