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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말 그대로 하고 싶은 대로 다했다. 우리카드 황승빈(31)을 위한 날이었다.
이날 황승빈은 자유자재로 팀을 이끌며 KB손보를 농락했다. 나경복과 아가메즈라는 강력한 좌우 쌍포로 압박감을 주면서 이상현 박준혁 송희채 등 3옵션 선수들을 ㅈ적극 활용했다. 중앙 공격에 힘이 실리니 좌우도 더욱 편해졌다. 셧아웃 스코어 뿐 아니라 최다득점자가 나경복(11득점·공격 성공률 76.92%)일 만큼 압도적인 승리였다.
다만 2세트 도중 발목을 접질린 아가메즈에게 시선이 쏠렸다. 이날 현장에는 아가메즈의 가족도 찾아왔던 상황.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듯, 아가메즈는 3세트에 코트로 복귀했다. 그는 "순간 왜 이리 운이 없지? 라는 생각도 했다"며 웃은 뒤 "3주만에 복귀했기 때문에(2경기째) 좀더 뛰고 싶었다. 발목은 괜찮은 것 같다"고 답했다. 황승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호흡이 잘 맞지 않을 때는 서로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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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승빈은 2세트 8-6 리드 상황에서 어렵게 받아올린 공을 직접 상대 코트에 스파이크로 꽂아넣는가 하면, 블로킹도 2번이나 성공시켰다. 3세트에는 서브 에이스도 추가했다. 그 스스로도 "이런 날이 흔치 않은데…공격은 순간 '넘길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각 좋게 잘 들어갔다"며 멋적게 웃었다. 속공을 많이 활용한 이유로는 "의도한 것은 아닌데 리시브가 머리 위에 딱딱 왔다"고 설명했다.
"토스에 자신감이 있고, 언제든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드는 경기였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