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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11→17:12' 1세트 대역전→셧아웃…현대건설, 기업은행 잡고 2연패 탈출 [화성리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1-01 17:39 | 최종수정 2023-01-01 21:33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건설 이다현 양효진 김다인 고예림이 공격을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1.01/

[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공방전. 승자는 현대건설이었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은 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7, 25-18, 25-23)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패로 주춤했던 분위기를 일신한 승리였다. 특유의 그물 같은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다. 베테랑 황연주와 양효진은 물론 고예림 이다현 황민경에 이르는 다양한 공격 옵션의 활용도 돋보였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16승2패(승점 45점)를 기록, 흥국생명(승점 42점)에 앞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6위 기업은행(승점 22점)은 중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새해맞이 산뜻한 새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그는 "그 동안 승리에 너무 익숙해졌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라며 "야스민이 오기까지 6~7경기 정도 더 필요하다. 그 동안 2~3승 정도 거두는게 목표"라고 했다.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1.01/
반면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나이는 많지만 의욕이나 투지는 있다. 아프지만 않았으면 한다. 편안하게 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김 감독의 새해 소망은 첫날부터 무너졌다. 주장이자 주전 리베로인 신연경이 1세트 경기 도중 김하경과의 충돌로 쓰러졌다. 다리를 다친 신연경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현대건설은 세트 초반 5-3으로 앞섰지만, 기업은행 김수지의 서브에이스 2개와 상대 블로킹, 범실을 묶어 5-11까지 8연속 실점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황민경과 이다현이 반격에 나섰고, 양효진이 불붙은 공격력을 과시하며 17-12로 뒤집었다.


사실상 경기의 흐름이 넘어간 순간이었다. 이후 세터 김다인의 화려한 공격 배분이 돋보인 가운데 첫 세트를 따냈다.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1.01/
2세트는 현대건설의 세트였다. 황연주와 고예림이 양쪽에서 정신없이 몰아쳤고, 그 빈틈을 이다현이 파고들었다. 14-8, 19-13으로 리드한 끝에 무난한 승리.

3세트는 1세트와 비슷한 흐름이 전개됐다. 초반 11-7로 리드를 잡았지만, 산타나 김희진을 중심으로 뭉친 기업은행의 반격에 직면했다. 13-1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현대건설의 저력은 이때부터였다. 리베로 김연견을 중심으로 한 수비조직력이 기업은행의 맹공을 잇따라 무산시켰다. 살려낸 공은 여지없이 상대 코트에 꽂혔다. 순식간에 19-16으로 뒤집었다. 세트 막판 22-22 동점을 허용했지만, 황연주 대신 정지윤을 투입해 승부의 고삐를 다잡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랠리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김연견의 슈퍼디그가 있었다.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건설 이 3대0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현대건설 선수들의 모습. 화성=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1.01/
새해 첫날을 맞아 화성체육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총 2461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아 열정넘치는 응원전을 펼쳤다. 셧아웃으로 마무리된 경기 결과가 아쉬웠다.

현대건설 황연주는 17득점, 양팀 합쳐 최고 득점을 올리며 37세 노장답지 않은 파괴력을 과시했다. 양효진(14득점) 황민경(10득점)이 뒤를 받쳤다. 기업은행은 표승주(12득점) 산타나(11득점)로 맞섰지만, 마지막 한 끗이 부족했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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