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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주장으로서 이겨야한다는 부담이 있지 않았나 싶다."
세트 중간 중간 범실에 흔들리기는 했지만, 공격 전반이 고르게 터졌다. 산타나가 25득점으로 활약했고, 김희진(16득점) 표승주(18득점) 김수지(11득점)가 함께 힘을 보탰다.
경기를 마친 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정말 힘들게 경기를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끝까지 소화했던 만큼, 김 감독은 "역시 우리 주장답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신연경의 공백을 채웠던 김수빈에 대해서는 "욕심같으면 더 잘하길 바라지만, 그래도 오늘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경기 중간 중간 선수들에게 수비 위치를 지적하며 호통을 치곤 했다. 김 감독은 "상대방 분석을 했을 때 약속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볼을 보면 자기 자리가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 안에서 이런 부분이 이뤄져야 하는데 습관이 안 돼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선발 세터로 나선 이솔아에 대해서는 "연습 때는 잘했는데 아직까지 경기 능력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다른 팀과 하면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경기를 모두 마쳤다. 내년 1월1일 현대건설과 경기를 치를 때까지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만큼 훈련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 감독은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부탁을 해야할 거 같다. 팀이 좋아질 때까지만 해도 만들 수 있는 부분은 만들도록 선수들에게 부탁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