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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에이스의 배신…"팬분들께 죄송" 고개숙인 사령탑 [천안브리핑]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2-28 18:23 | 최종수정 2022-12-28 18:54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안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2.10.26/

[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팬분들께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 송구스럽다."

믿었던 에이스의 배신. 죄없는 사령탑만 고개를 숙였다.

OK금융그룹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현대캐피탈전을 치른다.

OK금융그룹은 때아닌 날벼락을 맞은 처지다. 올해 아포짓스파이커로 맹활약중이던 토종 에이스 조재성의 병역비리가 드러난 것. 구단은 즉각 조재성을 훈련 및 숙소에서 제외하고 수사당국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조재성은 지난 25일 석진욱 감독에게 개인 면담을 요청해 사실을 알렸다. 석 감독은 "쉬는날인데 면담을 요청하길래 문제가 있나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아쉽다고 해야하나.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면담 후)조재성은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았다. 나만 따로 만났던 거다. 팀원들에게 굉장히 미안해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저런 변수가 있기 마련이지만, 전혀 대비하지 못한 일이다. 곧 송명근이 돌아온 뒤의 활용방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전에 변화가 생겼다."


OK 석진욱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23/
조재성 대신 레오가 아포짓으로 자리를 옮긴다. 아웃사이드히터는 박승수와 차지환이 맡는다. 송명근 합류와 별개로 레오는 올시즌 계속 아포짓으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석 감독은 "작년에 레오와 조재성 쪽 리시브가 집중 공략을 당해서 변화를 줬었다. 레오도 그리 어색하진 않을 것"이라며 "포메이션 변경으로 리시브는 오히려 안정이 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나와 선수들은 코트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선수들에겐 너무 고개 숙이지 말고 파이팅 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령탑으로서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

"(불미스러운 일에)우리 선수가 연루됐다. 팬들께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


천안=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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