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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7년만의 정상 도전을 꿈꾸던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예상치 못했던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토종 에이스 조재성의 병역 비리다.
당초 조재성은 신체검사결과 현역 입대 등급이었다. 이에 따라 구단은 국군체육부대(상무)행을 준비했다. 하지만 조재성은 2021년 1월 뇌전증(간질) 증세로 재검 판정을 받았고, 올해 2월 재검에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구단도 선수단 운영 계획을 바꿨다. 하지만 이 모든 예정이 완전히 틀어졌다.
OK금융그룹은 창단 직후인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 시몬을 앞세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오랜 암흑기를 보냈다. 2020~2021시즌에야 다시 봄배구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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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단장과 사무국장을 새롭게 선임했고, 새 시즌 포부를 밝히는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석진욱 감독은 "올해야말로 우리가 다시 우승에 도전할 준비가 됐다"며 자신감 넘치는 속내를 밝혔다.
이 모든 게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조재성은 OK금융그룹의 핵심 선수다. 올시즌 공격 종합 6위(194득점, 성공률 52.48%)를 기록중이다. 다음달 29일 열리는 V리그 올스타전 명단에도 팀을 대신해 이름을 올린 상황. 잘생긴 얼굴로 해외 팬까지 끌어모으던 팬덤의 중심이었다. 동료들이 흘린 땀에 대한 배신이다.
조재성은 오는 1월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 OK금융그룹은 조재성에게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