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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7일 의정부실내체육관.
TV 중계 리플레이 화면에는 박찬웅의 팔이 네트를 건드리는 장면이 명확하게 찍혔다. V리그 남녀부 비디오판독이 현장 TV 중계 화면에 의존하는 가운데, 비디오판독 위원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화면처럼 보였다. 그러나 부심은 후 감독에게 "두 가지 그림(화면)을 보게 되는데, 그 그림(네트를 건드린 장면이 포착된 화면)은 받질 못했다"고 설명했다.
후 감독의 항의에 경기 운영 위원들은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명확한 답변을 내리지 못한 채 후 감독을 달래기에 급급했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코트 바깥 벤치로 나온 상황에서 한국전력 선수단은 어색하게 코트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경기 중단이 길어지면서 관중석 곳곳에선 고성이 터져 나왔다. 결국 8분여 만에 경기가 속개됐다. 후 감독은 경기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았다.
이날 양팀은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1~3세트 모두 20점 이후에 승부가 갈렸다. 최하위 KB손해보험, 6연패 중인 한국전력 모두 갈길 바쁜 승부였다. 하지만 이런 팽팽한 승부는 한 순간의 오심으로 맥이 풀렸다. 추운 날씨를 뚫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최대 피해자였다.
의정부=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