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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용장'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반면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카타리나(13득점, 10범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3세트까지 8득점을 올렸지만, 범실도 8개나 됐다. 김종민 감독은 고민 끝에 카타리나 대신 전새얀, 김세인을 기용하며 돌파구를 찾고자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박정아가 12득점을 올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1세트는 '내딸 서영이' 육서영의 활약이 빛났다. 김호철 감독은 육서영을 아웃사이드히터, 아포짓 스파이커 두 포지션 모두에서 활용하며 김희진이 빠진 공백을 메우고 있다. 세트 내내 치열했던 흐름은 치열했던 1세트는 카타리나의 범실과 산타나, 육서영의 득점이 교차되며 도로공사가 따냈다.
기업은행의 서브가 도로공사 리시브 라인을 흔들기 시작했다. 김하경 김현정 구혜인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졌다. 수비 안정을 위해 리베로인 구혜인을 아웃사이드히터로 투입하는 김호철 감독의 용병술도 돋보였다. 기업은행은 산타나와 표승주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13-7, 16-11, 20-15로 앞선 끝에 3세트를 따냈다.
산타나는 4세트에도 불을 뿜었다. 수비 조직력이 살아난 기업은행과 달리 도로공사는 공수에서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잇따라 연출했다. 기업은행은 12-7, 19-11까지 격차를 벌리며 몰아쳤고, 결국 시즌 첫 승을 완성했다.
한편 전날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인해 이날 경기는 비교적 숙연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양팀 모두 치어리더와 앰프, 응원 유도 없이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국가애도기간인 다음달 5일까지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김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