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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댄스? 제3의 길? 배구여제가 정조준한 '방향' 과연 뭘까[홍천 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7-08 16:11 | 최종수정 2022-07-08 17:01


연합뉴스

[홍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국내 복귀 후 첫 기자회견에 나선 김연경(34·흥국생명)은 '방향'을 강조했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 결정 배경에 대해 "아직 조심스런 이야기지만, 내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 있다. 그런 방향을 볼 때 국내로 돌아가야겠다 생각했다.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은퇴에 대한 생각을 어느 정도 해야 할 나이가 되다 보니 여러 생각을 하게 됐고,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은 여자 배구 선수에게 '황혼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여전히 김연경은 '월드스타'다. 지난 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세트당 득점 2위(5.56점), 공격성공률 9위(49%), 서브 득점 7위, 포지티브 리시브 1위(75%) 등 건재한 실력을 과시했다. 흥국생명 복귀 결심 전 해외 팀들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 김연경은 "사실 아직까지 빅리그에서 콜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크다.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 하지만 앞으로의 가고 싶은 방향에 맞춰 가기 위해서라고 할까, 그런 방향 때문에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거론한 '방향'은 여러 쪽으로 해석이 갈릴 수밖에 없다. 향후 V리그에서 뛰면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 내지는 배구 행정 등 여러 갈래의 방향을 생각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아직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마치면 V리그에서 첫 FA자격을 얻는다. 김연경은 "처음 해외에 나갈 때 6년이라는 시간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흥국생명과 교감한 바 있었고, 내가 지키고 싶었던 것도 있다. 6년이란 시간을 채워 기뻤다. 올 시즌을 뛰고 FA가 되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복귀를 결정한 뒤 김연경이 꼽은 이유 중 하나는 팬과의 교감이었다. 2020~2021시즌 복귀 당시 코로나19로 V리그가 무관중 체제로 치러지면서 코트에서 팬과 만날 기회가 없었던 점을 염두에 둔 것. 김연경은 이날도 "올림픽을 뛰면서 생긴 팬도 계신다. 직접 배구 관람을 해보지 못한 분도 계신다. 그 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때문에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올 시즌 코트를 누비면서 정리된 생각이 김연경이 밝힌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어도 아직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 나의 방향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고 천천히 준비하는 과정이다.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배구와 관련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함이다.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홍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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