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두산 트레이드 이적생들의 대반란, '킹캉스쿨' 유학생 2군 캠프행 심상치 않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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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7 15:37 | 최종수정 2025-02-17 15:47


'이럴수가' 두산 트레이드 이적생들의 대반란, '킹캉스쿨' 유학생 2군 …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된 김민석(왼쪽)과 추재현. 두 선수는 두산 스프링캠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이럴수가' 두산 트레이드 이적생들의 대반란, '킹캉스쿨' 유학생 2군 …
두산 베어스 기대주 김대한은 2군 스프링캠프행을 통보 받았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좌익수 경쟁 구도가 심상치 않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 트레이드 이적생 김민석과 추재현이 두산 외야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두산은 16일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지난달 26일부터 15일까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체력과 전술 훈련 위주로 캠프를 진행하면서 옥석 고르기에 나섰다.

두산은 18일 2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하는데, 1차 스프링캠프 탈락자가 발생했다. 외야수 김대한과 내야수 김동준, 투수 권휘와 김무빈은 2군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미야코지마로 이동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이들이 실전 위주로 진행하는 2차 스프링캠프보다는 2군으로 이동해 조금 더 기본을 가다듬는 게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김대한의 탈락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김대한은 휘문고 시절 투타 겸업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타자로는 청소년대표팀 4번타자를 맡고, 투수로는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져 고교 최대어로 분류됐다. 두산은 2019년 1차지명으로 김대한을 품은 뒤 타자로 줄곧 키우고 있는데, 1군 통산 164경기, 타율 0.184(267타수 49안타), 6홈런, 25타점으로 기대 이하의 행보를 이어 갔다.

김대한은 올해는 반드시 반등한다는 각오로 최근 KBO 선수들 사이에 유명세를 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강정호의 타격 레슨장을 찾았다. 그동안 '김대한 본인만의 타격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전면 타격 개조에 나섰고, 시드니에서는 강정호에게 배운 것을 토대로 자신의 타격을 정립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김대한이 시드니에서 보낸 한 달여 시간이 새로 배운 타격을 완벽히 정립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너무 빨리 실전을 시작해 또 이도 저도 아닌 타격을 하게 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자기 타격을 찾길 바랐다.


'이럴수가' 두산 트레이드 이적생들의 대반란, '킹캉스쿨' 유학생 2군 …
두산 베어스 추재현(오른쪽).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이럴수가' 두산 트레이드 이적생들의 대반란, '킹캉스쿨' 유학생 2군 …
두산 베어스 김대한.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조금 냉정히 이야기하자면 지금 두산 외야에 김대한이 그리 급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견수 정수빈, 우익수 제이크 케이브라는 큰 틀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재환은 좌익수와 지명타자로 출전 시간을 나눠서 쓸 계획이기에 현재 좌익수를 차지하려는 젊은 외야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도루왕이자 올해 예비 FA인 조수행도 주전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해 11월 롯데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석과 추재현 모두 시드니에서 보낸 한 달 동안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추재현은 시드니 캠프 야수 MVP를 차지하며 가장 좋은 페이스를 자랑했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김민석과 추재현이라는 변수가 좌익수 경쟁에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감독은 좌익수 경쟁 상황과 관련해 "조수행이 작년 분명 잘해줬지만, 우리 타선이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지난해 타율이나 출루율로는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 김민석, 추재현이 왔고 김대한, 전다민도 있다. 여기에 김인태까지 기다리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범 경기 등을 통해 점검한 뒤 팀이 가장 강해질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익수 경쟁 후보들이 미야자키와 미야코지마로 흩어졌지만, 다음 달 시범경기를 치를 때는 모두 한곳으로 모인다. 시범경기가 사실상 최종 오디션이다. 트레이드 이적생들이 계속해서 좌익수 경쟁 분위기를 주도할지, 김대한이 절치부심해 반전 드라마를 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럴수가' 두산 트레이드 이적생들의 대반란, '킹캉스쿨' 유학생 2군 …
두산 베어스 외야 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할 듯하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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