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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좌익수 경쟁 구도가 심상치 않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 트레이드 이적생 김민석과 추재현이 두산 외야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대한의 탈락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김대한은 휘문고 시절 투타 겸업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타자로는 청소년대표팀 4번타자를 맡고, 투수로는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져 고교 최대어로 분류됐다. 두산은 2019년 1차지명으로 김대한을 품은 뒤 타자로 줄곧 키우고 있는데, 1군 통산 164경기, 타율 0.184(267타수 49안타), 6홈런, 25타점으로 기대 이하의 행보를 이어 갔다.
김대한은 올해는 반드시 반등한다는 각오로 최근 KBO 선수들 사이에 유명세를 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강정호의 타격 레슨장을 찾았다. 그동안 '김대한 본인만의 타격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전면 타격 개조에 나섰고, 시드니에서는 강정호에게 배운 것을 토대로 자신의 타격을 정립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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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루왕이자 올해 예비 FA인 조수행도 주전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해 11월 롯데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석과 추재현 모두 시드니에서 보낸 한 달 동안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추재현은 시드니 캠프 야수 MVP를 차지하며 가장 좋은 페이스를 자랑했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김민석과 추재현이라는 변수가 좌익수 경쟁에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감독은 좌익수 경쟁 상황과 관련해 "조수행이 작년 분명 잘해줬지만, 우리 타선이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지난해 타율이나 출루율로는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 김민석, 추재현이 왔고 김대한, 전다민도 있다. 여기에 김인태까지 기다리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범 경기 등을 통해 점검한 뒤 팀이 가장 강해질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익수 경쟁 후보들이 미야자키와 미야코지마로 흩어졌지만, 다음 달 시범경기를 치를 때는 모두 한곳으로 모인다. 시범경기가 사실상 최종 오디션이다. 트레이드 이적생들이 계속해서 좌익수 경쟁 분위기를 주도할지, 김대한이 절치부심해 반전 드라마를 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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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