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향해 가는 길" 강민호부터 배찬승까지… 캠프를 휘감는 선순환 효과[오키나와리포트]

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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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7 14:34


"강팀 향해 가는 길" 강민호부터 배찬승까지… 캠프를 휘감는 선순환 효과…
1군 캠프에 합류한 백정현과 원태인.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성적을 내니 대우를 받고,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예기치 못한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지만 여전히 오키나와 삼성 캠프 분위기는 밝다.

16일 나하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을 마친 선수단은 다음날인 17일 온나손 아카마구장으로 돌아와 훈련을 이어갔다. 오전 필딩과 상황에 따른 협동 수비 훈련 등을 하며 조직력을 키웠다. 이날은 원태인 백정현 등 주축 투수들 일부가 이시카와 퓨처스리그 캠프 재활조에서 1군에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더 활기차 졌다. 선수들은 좋은 플레이를 하는 동료들을 향해 큰 소리로 화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좋은 텐션이 느껴지는 캠프 풍경. 예년과는 사뭇 분위기나 태도가 다르다.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더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야수 최고참 강민호는 요미우리전 출전을 자청했다. "포수 마스크까지 끼려는 걸 만류해 지명타자로 세웠다"는 박진만 감독의 설명. 강민호는 "(이적한) 후라도 첫 연습경기는 내가 꼭 마스크를 쓰겠다"고 당부까지 했다. 또 다른 이적생 최원태에게도 먼저 다가갔다. "민호 선배님께서도 먼저 와서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밥 먹으면서 얘기도 해보고 하면서 '생각이 많으면 좀 안 좋다. 단순하게 하자'고 하셔서 '알겠습니다. 믿고 따라가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렸다"는 최원태의 증언. 고참이 이렇게 임하니 어린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캠프를 빛내는 '루키 4총사'는 눈빛을 반짝이며 끊임 없이 움직인다.
"강팀 향해 가는 길" 강민호부터 배찬승까지… 캠프를 휘감는 선순환 효과…
17일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 훈련.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강팀 향해 가는 길" 강민호부터 배찬승까지… 캠프를 휘감는 선순환 효과…
7일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 최원태 피칭 훈련.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긍정적 캠프 분위기는 선순환에서 나온다. 지난해 삼성은 하위권 전망을 뒤집고 3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현대-삼성 등 강팀들의 전성기를 이끈 박진만 감독 역시 선수단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한다.

박 감독은 "하위권에 있던 작년 캠프 초반 분위기와 조금 다르다. 느껴지는 게 다르다. 대우 받는 이런 부분들이 느껴지는 게 확실히 다르니까 진중해지고 신중해졌다. 분위기 자체가 훨씬 더 좋아졌고, 흥도 많아졌다. 기술적으로 들어갈 때 코칭스태프가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본인들이 알아서 더 신중해졌고 집중도도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강팀으로 가는 모습들이 지금 캠프에서 만들어 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준우승 전후 구단의 전폭적 지원이 만들어낸 긍정적 변화.

박진만 감독은 "성적이 나고 좋은 대우를 받고, 더 좋은 훈련 여건들이 만들어지니 선수들이 느끼고 알아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며 "이제 시작하는 젊은 선수들도 진중하게 기술적으로 더 고민을 하면서 배워나가다 보니 분위기가 더 빨리 형성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흐뭇한 모습으로 긍정적으로 변한 팀 분위기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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