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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성적을 내니 대우를 받고,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좋은 텐션이 느껴지는 캠프 풍경. 예년과는 사뭇 분위기나 태도가 다르다.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더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야수 최고참 강민호는 요미우리전 출전을 자청했다. "포수 마스크까지 끼려는 걸 만류해 지명타자로 세웠다"는 박진만 감독의 설명. 강민호는 "(이적한) 후라도 첫 연습경기는 내가 꼭 마스크를 쓰겠다"고 당부까지 했다. 또 다른 이적생 최원태에게도 먼저 다가갔다. "민호 선배님께서도 먼저 와서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밥 먹으면서 얘기도 해보고 하면서 '생각이 많으면 좀 안 좋다. 단순하게 하자'고 하셔서 '알겠습니다. 믿고 따라가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렸다"는 최원태의 증언. 고참이 이렇게 임하니 어린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캠프를 빛내는 '루키 4총사'는 눈빛을 반짝이며 끊임 없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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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하위권에 있던 작년 캠프 초반 분위기와 조금 다르다. 느껴지는 게 다르다. 대우 받는 이런 부분들이 느껴지는 게 확실히 다르니까 진중해지고 신중해졌다. 분위기 자체가 훨씬 더 좋아졌고, 흥도 많아졌다. 기술적으로 들어갈 때 코칭스태프가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본인들이 알아서 더 신중해졌고 집중도도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강팀으로 가는 모습들이 지금 캠프에서 만들어 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준우승 전후 구단의 전폭적 지원이 만들어낸 긍정적 변화.
박진만 감독은 "성적이 나고 좋은 대우를 받고, 더 좋은 훈련 여건들이 만들어지니 선수들이 느끼고 알아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며 "이제 시작하는 젊은 선수들도 진중하게 기술적으로 더 고민을 하면서 배워나가다 보니 분위기가 더 빨리 형성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흐뭇한 모습으로 긍정적으로 변한 팀 분위기를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