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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우승도 중요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큰경기 경험을 못준게 가장 아쉽다."
그결과 현대건설은 2년전과 마찬가지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유니폼에 별을 추가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부임 첫해 개막 13연승, 1패 후 V리그 역대 최다 15연승을 내달리며 역사를 썼던 강 감독으로선 아쉬움이 크다.
강 감독은 "나도 선수를 해봤지만, 15연승이란게 정말 어려운 기록이다. 팀워크만큼은 우리 팀이 최고였던 것 같다. 덕분에 선수들이 자신감이 넘쳤다. 외국인 선수도 원하는 스타일의 좋은 선수를 뽑았다. 마무리까지 잘하고 싶었는데…"라며 속상한 속내를 드러냈다.
가장 기특한 선수로는 세터 김다인과 레프트 정지윤을 지목했다. 강 감독은 시즌초 '세터가 약점'이란 취재진의 질문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박한 적도 있다. 그는 "팀을 맡기 전에도 성장폭이 클 선수라고 생각했고, 예상보다 더 잘해줬다. 정지윤은 아직 미흡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인다"면서 "내년에도 두 선수가 잘해줘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우승이야 할수도 못할수도 있지만, 이 선수들이 크게 성장할 기회였는데…"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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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야스민과는 재계약이 유력하다. 드래프트 순서가 맨 마지막인 만큼, 야스민만한 선수를 뽑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FA 협상은 사무국에서 진행중이다. 강 감독은 선수들과 따로 만나지 않고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
"제가 섣불리 남아달라 이야기할 수 없다. 선수들에겐 예민한 부분 아닌가. 그래도 효진이랑은 조금 얘기를 나눴다. 성적도 좋았고,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좋았으니까. 선수들이 더 잘 알거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릴 것 같다."
강 감독에게 비시즌을 보내는 특별한 취미는 없다. 지인들과 등산이나 골프를 함께 하는 정도. 그는 "조만간 차상현 (GS칼텍스)감독을 한번 보기로 했다. 청평 쪽 민물낚시가 유명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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