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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많은 관심을 받은 빅매치였는데, 경기력이 좀 아쉽다. 범실이 많이 나왔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여자부 7개팀 중 20승 선착. 21경기만의 20승은 2007~2008시즌 흥국생명(23경기 20승)의 기록을 깬 V리그 신기록이다. 승점이 무려 59점이다. 자신들에게 올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도로공사의 13연승 도전을 가로막으며 확실한 복수전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강성형 감독은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도로공사와의 기묘한 인연에 대해 "여자배구 더 관심받으라고 이런 상황이 나왔나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강 감독이 이처럼 만족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이날 현대건설은 야스민(9개)을 중심으로 무려 20개의 범실을 범했다. 오히려 상대 도로공사(17개)보다 많았다. 그는 "참 어려운 부분이다, 범실을 줄여야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가 나오는데"라며 "서브 범실도 아니고 호흡이 안맞아서 나온 공격 범실이 나왔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야스민은 체력적인 부담은 있었지만 에이스다웠다"며 칭찬했다.
경기 전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이탈한 자리를 김주하가 큰 문제 없이 잘 메웠다. 강 감독도 "김주하가 오랜만에 선발출전했는데, 김연견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웃은 뒤 "김연견은 좀더 경과를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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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IBK기업은행전에서는 패패승승승 리버스 스윕 역전을 만들어냈고, 이날 경기에도 3세트에 듀스 접전을 펼치는 등 쉽지 않은 경기의 연속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한다는 점. 강 감독은 "우린 확실한 공격수가 있고, 중앙에서도 유효 블로킹을 많이 만들어준다. 수비도 견고함이 있다"면서 "매번 당황스런 상황이 나오지만, 또 선수들이 이겨내는 거 보면 우리팀이 저력이 있다"며 함빡 미소를 지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1세트를 내준 뒤 레프트로 정지윤을 투입하며 흐름을 바꿨다. 강 감독은 '정지윤을 선발로 낼 계획은 없나'라는 말에 "팀워크 문제도 있고, 양효진이 체력이 괜찮으면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전체적인 성공률이 떨어진다. 다음 경기에선 좀더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다현 역시 "컨디션 좋을 때, 세팅 잘된 공에는 점프도 좋고 높이도 있고 다 된다. 문제는 랠리 상황"이라며 "힘으로 하지 말고 발을 많이 움직이라는 얘길 많이 해줬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2경기가 너무 힘들었다. 연승은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기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거고, 그 흐름에 맞게 선수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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