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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러셀에게 고맙다. 아마 많이 힘들었을 거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다 V리그를 떠났던 러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외국인 트라이아웃에 재도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V리그 데뷔 시즌 36경기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할 정도로 서브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경기력 기복을 극복하지 못했다. 2m5의 탁월한 체격과 미국 대표팀 상비군으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코트 안에서 지워지지 않는 기복 속에 자신감도 살리지 못한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주 포지션인 라이트에서 뛰는 올 시즌 삼성화재에선 지난 시즌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경기력 기복은 쉽게 지우지 못했다. 3라운드 한때 러셀이 경기 중 고 감독으로부터 질책을 받는 장면이 TV중계에 포착되기도 했다.
러셀은 앞서 고 감독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던 장면을 돌아보며 "그날 내 경기력이 안 좋았다. 감독님의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려 했다"며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된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뛴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에게 요구하는 마음가짐을 잘 알고 있다.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전 승리로 임인년 첫 승리를 안았다. 여전히 최하위 자리에 머물러 있지만, 고 감독의 신뢰와 러셀이 보여준 투혼은 밝은 미래를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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