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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최하위의 문턱에서 만난 두 배구 명가의 대결, 승자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였다.
경기전 최태웅 감독은 속공을 바탕으로 빠른 스피드배구를 강조했다. 반면 고희진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만큼 강서브를 구사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화재는 박상하와 김동영을 앞세워 1세트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김선호의 득점으로 16-15 첫 역전을 이뤘고, 세트 막판 삼성화재의 거듭된 서브 범실을 틈타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역시 삼성화재가 앞서나갔지만, 12-12를 만드는 김명관의 패스페인트로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23-23에서 다우디의 연속 득점으로 두번째 세트도 현대캐피탈의 차지였다.
3세트는 극적인 역전드라마였다. 삼성화재는 김동영과 안우재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8-7, 16-10, 22-19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세트 막판 다우디를 막지 못한데다, 김동영의 범실과 허수봉-김명관의 연속 블로킹 앞에 거짓말 같은 역전을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가 21점으로 맹활약했고, 허수봉이 12점, 김선호와 차영석이 6점으로 뒤를 받쳤다. 김명관의 2차례 영리한 패스페인트와 안정된 토스, 경기를 끝낸 블로킹도 돋보였다.
삼성화재는 김동영(19점)과 신장호(11점)가 분투했지만, 결국 결정적인 순간 외국인 선수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3세트 모두 첫 테크니컬 타임아웃(8점)에 먼저 도달했지만, 세트 후반부로 갈수록 뒷심이 모자랐다. 황경민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빠진 공백도 아쉬웠다. 박상하의 V리그 통산 2호 700블로킹(1호 이선규)도 아쉽게 빛이 바랬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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