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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현대 우승세터→삼성 새바람' 이승원 "발전된 스피드배구 보여주고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9-09 08:00


삼성화재 이승원. 사진제공=삼성화재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실 상상도 못했다. 정말 사람 일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이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아닌 삼성화재 블루팡스 소속이다. 이승원의 목소리에는 아직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트레이드 결정은 당일(9월 2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에게 직접 들었다고. 이승원은 "처음 들었을 땐 멍했다. 그땐 정말 너무 놀라서, 다른 얘길 못했다"고 했다.

"트레이드 기사 나고 연락이 엄청나게 왔다. 상상조차 해본 적 없을 정도의 연락이 쌓였다. 저만큼이나 다른 사람들도 많이 놀랐구나 싶었다. 평생 현대캐피탈에만 있었는데,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승원은 현대캐피탈의 2018~19시즌 우승을 이끈 '우승 세터'다. 2014년 데뷔 이래 현대캐피탈에만 몸담던 선수가 '숙적' 삼성화재로 옷을 갈아입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직접 추진하고, 먼저 제안한 트레이드다. 여러 과정을 거쳐 고향 후배이자 같은 포지션인 김형진과의 맞트레이드로 최종 결정됐다.

이승원에게 김형진은 초중고 직속 2년 후배다. 이승원은 "(김)형진이랑 친한데, 트레이드 직후에 연락을 따로 하긴 좀 그랬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 '착하니까 잘 챙겨주라'고 했다"며 웃었다.

고 감독은 이승원에 대해 "자기 손으로 우승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고, 스피드 배구를 잘 배운 선수"라고 호평했다. 욕심나는 선수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삼성화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잘 맞는 인재라는 것.

이승원도 "연습경기 때 삼성화재 분위기가 정말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전보다 많이 밝아졌더라"며 "감독님께서 네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보라고 하셨다. 책임감을 느낀다. 절 선택한 고희진 감독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스피드 배구를 잘 하려면 팀 전체적인 템포가 빨라야 한다. 윙부터 센터까지, 코트 위의 공격수 4명이 한꺼번에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현대캐피탈에선 내가 어린 편이었는데, 삼성화재에는 나보다 어린 선수가 더 많다. 내 역할은 코트 안팎에서 팀을 조율하는 게 되지 않을까. 내 할일을 잘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믿는다."


삼성화재 이승원. 사진제공=삼성화재

1993년생인 이승원은 병역도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 현재 군복무중인 노재욱과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승원은 "오자마자 (노)재욱이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첫 마디가 '군대 어떻게 했냐'더라"며 웃었다.

"일단 이번 시즌까진 문제가 없다. 다음 시즌에도 연기가 되면 좋고, 안 된다고 하면 나이가 찼으니 가야 한다. 아마 자연스럽게 (노)재욱이 형과 교대를 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현대캐피탈 시절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선수로는 다우디를 꼽았다. 하지만 바르텍에 대해서도 '높이가 굉장히 좋고, 파워가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번 시즌은 이래저래 기억에 남을 예정이다.

"삼성화재에는 동갑내기도 없고, 친한 선수가 별로 없어 아직은 좀 어색하다. 앞으로 차차 가까워질 생각이다. 새로운 팀에서 배구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 더 성숙해진 기량을 보여드리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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