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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공은 둥글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 승부를 알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배구의 묘미다.
GS칼텍스는 2017년 수원대회 이후 3년만이자 역대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전엔 흥국생명의 우승이 결정난 것처럼 보였다. 흥국생명이 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1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3대0으로 승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김연경과 이재영 루시아의 삼각편대가 워낙 강력한데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 이다영까지 더해진 공격이 너무 좋았기 때문. 김연경이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주는 터에 흥국생명은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보였다.
흥국생명에 가려져 있었을 뿐 GS칼텍스의 전력도 만만치 않았다. 최장신 라이트 공격수 러츠에 국가대표 레프트인 이소영 강소휘가 있어 공격에선 전혀 밀리지 않았다. 최장신 러츠가 이끄는 블로킹 역시 위력적이었다. 특히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강력한 서브가 있었다.
그리고 이런 GS칼텍스의 장점은 흥국생명과의 결승에서 그대로 발휘됐다.
1세트 초반부터 흥국생명이 앞서고 GS칼텍스가 따라 붙는 형국으로 진행되면서 흥국생명이 원하는 시나리오 대로 되는 듯 했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쉽게 앞서나갔다.
그런데 중반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김연경과 이재영 박현주의 범실이 나온데다 GS칼텍스의 강한 서브로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불안해졌다. 특히 김연경의 스파이크를 러츠가 막아내면서 GS칼텍스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러츠가 김연경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17-17 동점을 만든 GS칼텍스는 루시아의 공격 범실에 강소휘의 스파이크로 19-17로 역전을 하며 앞서기 시작. 흥국생명이 루시아의 백어택과 이다영의 블로킹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지만 GS칼텍스는 김연경의 공격을 막아낸 뒤 러츠의 스파이크가 연달아 성공하며 21-19로 달아났다. 이어 러츠의 계속된 공격 성공으로 24-21까지 앞선 GS칼텍스는 24-23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강소휘의 공격이 성공하며 1세트를 25-23으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세트를 뺏기는 순간이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13번의 공격 중 단 2번만 성공하는 극심한 공격 부진에 빠졌다. 처음 만나는 러츠를 뚫어내지 못했다.
GS칼텍스가 2세트 초반에도 분위기를 압도했다. 러츠를 중심으로 강소휘 이소영 등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8-4까지 앞서나갔다. 중반까지 GS칼텍스의 리드가 이어지며 GS칼텍스가 2세트도 가져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조금씩 흥국생명이 점수차를 좁혀갔고 김연경의 백어택으로 15-15 동점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GS칼텍스가 앞서면 흥국생명이 동점을 만드는 접전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 박현주의 강한 서브에 잠시 수비가 흔들리며 20-22로 역전을 당했지만 곧 다시 정비를 했다. 러츠를 앞세운 높은 블로킹 벽이 막판 승부를 갈랐다. 22-22에서 러츠와 이소영이 블로킹 득점을 하며 24-22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것. 하지만 흥국생명은 23-24에서 이재영의 스파이크가 성공하며 24-24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GS칼텍스가 더 집중력이 높았다. 26-26에서 강소휘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2세트마저 28-26으로 따낸 것.
3세트 역시 접전으로 흘렀다. 흥국생명이 앞서가고 GS칼텍스가 쫓아가는 형국이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GS칼텍스의 블로킹벽이 높아졌다. 15-18에서 한수지의 블로킹 2개와 안혜진의 서브에이스, 러츠의 터치아웃으로 단숨에 4점을 뽑아 19-18로 역전한 것. 흥국생명도 곧바로 루시아의 백어택으로 19-19 동점을 만들고, 베테랑 센터 김세영이 러츠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다시 앞섰지만 23-23에서 이소영과 강소휘의 공격이 성공하며 25-23으로 3세트까지 따내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제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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