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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무관중 경기에도 집중력이 빛났다. 흥국생명이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수원에서 열린 1위 현대건설과 3위 흥국생명의 맞대결 역시 무관중 경기였다. 양팀 선수들은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 없이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펼쳤다. 무관중 경기인 것을 감안해 선수들의 기합 소리는 평소보다 더 컸다. 경기 중에도 장내 아나운서의 경기 진행과 음향 시설이 평소와 다름 없이 하면서 최대한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앞선 현대건설과의 5차례 맞대결에서 1승4패로 부진했다. 1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이긴 것을 제외하곤 4경기 내리 졌다. 그것도 전부 풀세트 접전 끝의 패배라 더욱 쓰라렸다. 현대건설의 선두 진입에는 이런 흥국생명과의 맞대결 결과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수월하게 따냈다. 루시아와 이재영이 연달아 오픈 찬스를 살리면서 점수 차를 빠르게 벌렸다. 상대 블로킹까지 뚫고 10점 차 앞선 상황에서 이주아의 오픈 득점으로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 황민경의 오픈 공격을 이주아가 블로킹해내면서 25-13으로 1세트를 마쳤다.
2세트에서는 끈질긴 집중력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이 초반 빈 틈을 잘 파고들면서 흥국생명은 5~6점 차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루시아와 이재영이 공격 찬스를 살려주면서 점수 차가 좁혀들었다. 10-16으로 지고있던 흥국생명은 루시아와 이재영이 앞뒤로 활약해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이주아의 서브 득점으로 기어이 19-19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양효진의 오픈 아웃으로 흥국생명이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지만, 현대건설이 곧바로 듀스를 해냈다. 25-25에서 이재영의 후위 공격이 성공하며 1점 달아난 흥국생명은 이주아가 최전방에서 황민경의 스파이크를 막아내면서 어렵게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도 0-3으로 뒤진 채 시작한 흥국생명은 상대 실수로 금새 점수 차를 만회했고, 접전 끝에 11-11에서 김미연의 오픈과 스파이크서브가 연달아 성공하며 근소하게 앞서 나갔다. 이어 루시아가 서브와 스파이크 모두 펄펄 날면서 점수 차를 더 벌렸고, 현대건설은 헤일리가 잠시 흔들리면서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 특유의 공격까지 살아나며 여유있게 현대건설을 따돌리고 3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루시아와 이재영은 29점을 합작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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