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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1위 현대건설. 공격수 헤일리, 리베로 이영주 불안 해결할 수 있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2-25 12:05


'2019-2020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건설 헤일리가 블로킹 벽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2.2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단 5경기만 남은 정규시즌. 아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위태롭다. 여자배구 현대건설 얘기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가 끝난 24일 현재 19승6패로 승점 52점을 기록해 17승8패로 51점을 기록한 GS칼텍스에 1점차로 앞서 있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1위를 달리는 팀답게 전력이 탄탄해야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에이스와 리베로에서 문제가 생겼다.

주포인 외국인 선수 헤일리의 기복이 심한데다 주전 리베로 김연건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대신 들어가는 이영주의 리시브 불안이 겹쳤다.

이 불안감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가 23일 GS칼텍스전이었다.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승점 차이를 벌려 안정적으로 6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었지만 이날 2대3으로 패하면서 쫓기게 됐다. 5세트까지 끌고가면서 승점 1점을 얻어 1위를 지켰다는 것이 다행일 정도의 경기였다.

현대건설은 일단 GS칼텍스의 다양한 서브를 효과적인 공격으로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베로인 이영주의 리시브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이영주는 당시 혼자 56번의 리시브를 했다. 이중 18번 성공했고 6번 실패했다. 리시브 효율이 21.4%에 그쳤다.

GS칼텍스의 리베로 한다혜는 27번 리시브를 시도해 15번을 성공했고 실패는 한번도 없었다. 리시브 효율이 55.6%나 됐다. GS칼텍스는 레프트 공격수인 강소휘가 36번의 리시브를 시도했고, 이소영도 27번이나 시도했다. 보통 상대 팀은 수비전문인 리베로보다는 공격수에게 서브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반면 현대건설은 이영주가 56번이나 리시브를 받은 반면 레프트인 황민경은 23번, 고예림은 20번의 리시브를 했다. 그만큼 이영주의 리시브가 불안했기에 상대가 이영주에게 표적 서브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영주에게 가는 공을 다른 선수들이 앞에서 받아주는 장면도 여러차례 보였다.


현대건설 이도히 감독은 "리베로는 상대 공격수의 공을 직접 받아봐야 능숙해진다. 다음 맞대결이 있으니 선수마다 때리는 것을 인지하라고 했다"면서 "GS칼텍스 선수들의 서브가 세고 구질이 굉장히 다양하게 날아오기 때문에 부담이 된 것 같다. 아직은 그런 강한 서브에 대한 적응이 안됐다"라고 했다.

사실 이도희 감독이 더 아프게 생각한 것은 헤일리의 결정력이었다. 이영주가 아직 주전급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할 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어렵게 받아낸 공을 공격수들이 잘 이겨내준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겠지만 주포인 헤일리의 공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날 헤일리는 51번 공격을 시도해 16개만 성공시켰다. 공격 성공률이 31.4%에 그쳤다. 상대인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러츠의 경우는 무려 82번이나 공격을 시도해 35번 성공으로 성공률이 42.7%였던 것과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헤일리는 1세트에서 부진하며 후반에 빠졌고 2세트 후반부터 다시 들어가 끝까지 플레이를 했다. 리시브가 불안해도 해결해줘야하는 헤일리지만 오픈 공격 성공률이 25%에 불과하다보니 어려운 상황에서 공을 주기가 어려웠다. 승부를 가른 5세트에서 러츠가 8득점을 하면서 팀을 이끈 반면 헤일리는 단 3점에 그쳤다. 오히려 고예림이 4득점을 하면서 팀에 활력소가 됐다.

이 감독으로선 리비스 불안과 공격의 불안까지 가지고서 순위를 확정짓는 6라운드를 해야한다.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강팀을 만나는게 불안하다. 당장 26일 이재영이 돌아온 흥국생명과의 홈경기가 있고, 3월 1일엔 GS칼텍스와 만난다. 현대건설은 이 숙제를 얼마나 풀어내며 1위를 수성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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