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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손해보험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최강 대한항공마저 꺾고 마침내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대한항공은 1세트, 14-12에서 진상헌의 속공, 비예나의 백어택, 김규민의 연속 블로킹 등을 앞세워 18-12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세트를 결정지었다. KB손보는 김홍정 김학민 정동근 등의 스파이크가 대한항공의 높은 블로킹과 안정된 리시브에 막혀 제대로 공격을 풀어나갈 수 없었다. 1세트서 대한항공의 공격성공률은 70.0%에 달한 반면, KB손보는 38.10%에 그쳤다.
그러나 2세트는 KB손보의 흐름이었다. 세트 초반 김학민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0-10까지 접전을 이어가던 KB손보는 상대 범실과 김학민의 백어택, 김정호의 오픈 공격으로 16-13으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이어 6번의 랠리 끝에 김정호의 오픈 공격으로 19-17로 달아난 KB손보는 대한항공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비예나의 백어택을 김홍정이 가로막으면서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3세트 후반 쉬었던 비예나가 4세트 초반 맹공을 퍼부으면서 다시 기세를 잡았다. 비예나의 백어택과 블로킹으로 12-6으로 앞서 나간 대한항공은 6~7점차 리드를 유지한 끝에 세트를 따내 균형을 이뤘다. 팽팽한 접전으로 펼쳐지던 5세트 공방은 KB손보가 구도현의 블로킹으로 6-5로 앞서면서 갈리기 시작했다. KB손보는 9-9에서 상대의 범실과 김학민의 득점과 블로킹으로 3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KB손보 김정호는 19득점, 김학민은 17득점을 기록하며 나란히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KB손보 권순찬 감독은 "세트마다 선수들이 떨어졌다 올라갔다를 반복했는데, 서로 포기 안하고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하더라. 내가 봐도 우리 선수들이 대단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힌 뒤 "첫 세트서 서브가 불안해 상대의 세트 플레이에 당했지만, 2세트부터 서브가 잘 되고 리베로 쪽에서 잘 막으면서 분위기를 잡은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권 감독은 "12연패는 절대 안 잊어야 하고, 선수들도 그로 인해 더 단단해지 않았나 한다. 연패 때 선수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많았고, 끊었을 때도 선수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그게 기준점이 돼서 잘 따라와 주고 있는데, 굳이 내가 말을 안해도 선수들이 뭉쳐서 해주는 게 대견하고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권 감독은 "김학민이 우리 팀에 와서 마음 고생이 많은 것 같다. 승부처에서 해결해주는 게 엄청난 이득이 되고 있다. 확실히 잘 하는 선수인 것 같다"고 칭찬한 뒤 외국인 선수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주에 결정이 날 것 같다. 브람은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하고, 대체 선수가 없는 건 사실인데 생각을 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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