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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투구할 생각입니다."
'미리보는 챔피언결정전' 다웠다. 매 세트가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1, 2세트 모두 듀스 접전이 펼쳐지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우승을 눈앞에 둔 홈팀 흥국생명을 상대로 도로공사는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오심'이 명품 승부를 망쳤다. 도로공사가 26-25로 앞서던 2세트, 흥국생명 이주아의 공격이 도로공사 박정아의 블로킹에 막혔다. 이 상황에서 이재영이 디그에 성공했지만, 신연경의 세트 과정에서 팔이 네트 아래를 건드렸다. 그러나 경기는 그대로 이어졌고 이재영의 공격 성공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비디오판독은 모두 사용한 터였다. 김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오히려 도로공사 벤치가 경고를 받기에 이르렀다. 비디오판독 기회를 일찌감치 소진한 도로공사가 항의로 판정을 뒤집을 순 없는 노릇. 하지만 네트 바로 앞에 서 있었음에도 제대로 된 판정을 내리지 못한 심판진의 판정엔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었다. 이밖에도 3세트 초반 배유나의 오픈 성공이 실패로 둔갑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맥이 끊기는 판정이 나왔다.
이날 오심은 또다른 피해자까지 만들었다. 흥국생명 이재영이 경기 후 SNS 계정에서 '테러'를 당한 것. 이날 판정이 흥국생명에 이득이 됐다고 판단해 불만을 품은 한 팬이 이재영의 어머니 이름까지 빗댄 인신공격성 비난글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결국 이재영은 SNS 계정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수준 이하 판정에 팬심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마음까지 멍들게 됐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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