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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의 보물이 된 한성정, 사상 첫 봄 배구에 접근 중인 우리카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12-23 17:13


2018-2019 V리그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23일 오후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한성정이 스파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의정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레프트 한성정(22)은 지난 시즌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주위의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 못했다. 전국체전 준결승전에서 다친 발목을 참고 뛰었지만 더 이상 호전되지 않았다. 후반기에는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렇게 전체 1순위가 사라지는 듯 보였다.

올 시즌 초반에도 한성정의 자리는 불투명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주전 레프트를 나경복으로 점찍었고, 수비형 레프트 자리도 김정환과 신인 황경민이 꿰찼다.

하지만 한성정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2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였다. 경기 전 신 감독은 한성정과 황경민을 비교하며 "성정이는 경민이보다 수비와 서브 면에서 좋다. 공격은 엇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한 한성정은 신 감독의 보물이 됐다. '언터처블' 아가메즈(31득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7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6.67%에 달했다. 우리카드는 1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대1(21-25, 25-22, 25-14,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의 한성정 카드는 성공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서브리시브는 숙제로 남았다. 27개의 상대 서브를 받아냈는데 10차례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신 감독은 "성정이는 서브 리시브와 디그 면에서 다소 부족한 상태다. 그래도 이날 경기는 괜찮았다. 디그와 서브리시브, 게임을 읽는 능력은 향상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성정 역시 아쉬움이 먼저였다. 그는 "내 위치가 리시브를 담당하는 자리인데 리시브 면에서 많이 아쉽다"고 고백했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고 했던가. 한성정은 때가 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는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인정하고 기다렸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오면 그 때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신 감독님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것이 리시브와 수비다. 많이 신경 쓰려고 하는데 많이 부족하다. 그게 안될 경우 공격이나 서브로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2018-2019 V리그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23일 오후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아가메즈가 스파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의정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한성정에게는 '특별 과외 선생님'이 있다. '부주장' 아가메즈다. 그는 "내가 막내이고 위축되어 있는 걸 자주 보고 집중하라고 했다. 아가메즈가 '내가 너 때리냐'라고 말하며 무서워하지 말라고도 했다.(웃음) 아가메즈가 리시브와 공격도 많이 가르쳐준다. 또 항상 경기가 끝난 뒤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가령 '너희를 사랑한다', '우린 가족이다', '봄 배구 한 번 가보자'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한성정 카드까지 성공시킨 우리카드는 사상 첫 봄 배구에 접근 중이다. 10승(8패) 고지에 올라선 우리카드는 승점 30을 기록, 3위 OK저축은행(승점 31)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V리그에선 3위와 4위의 격차가 승점 3 이내면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된다.

이에 대해 한성정은 "늘 하위권에 머물고 있었다. 끈기와 강인함이 많이 부족했다. 그러나 아가메즈가 오고 나서 다른 팀들이 무시하지 못하는 이미지가 생겼다. 선수들도, 감독님도 항상 즐겁게 하자고 한다. 아직은 많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목표가 봄 배구다. 다른 건 신경 안 쓴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더 뭉치고 있다. 팀으로서 정말 좋고 이번에는 느낌이 좋아 봄 배구에 가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의정부=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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