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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레프트 한성정(22)은 지난 시즌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주위의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 못했다. 전국체전 준결승전에서 다친 발목을 참고 뛰었지만 더 이상 호전되지 않았다. 후반기에는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렇게 전체 1순위가 사라지는 듯 보였다.
이날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한 한성정은 신 감독의 보물이 됐다. '언터처블' 아가메즈(31득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7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6.67%에 달했다. 우리카드는 1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대1(21-25, 25-22, 25-14,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의 한성정 카드는 성공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서브리시브는 숙제로 남았다. 27개의 상대 서브를 받아냈는데 10차례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신 감독은 "성정이는 서브 리시브와 디그 면에서 다소 부족한 상태다. 그래도 이날 경기는 괜찮았다. 디그와 서브리시브, 게임을 읽는 능력은 향상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신 감독님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것이 리시브와 수비다. 많이 신경 쓰려고 하는데 많이 부족하다. 그게 안될 경우 공격이나 서브로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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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정 카드까지 성공시킨 우리카드는 사상 첫 봄 배구에 접근 중이다. 10승(8패) 고지에 올라선 우리카드는 승점 30을 기록, 3위 OK저축은행(승점 31)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V리그에선 3위와 4위의 격차가 승점 3 이내면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된다.
이에 대해 한성정은 "늘 하위권에 머물고 있었다. 끈기와 강인함이 많이 부족했다. 그러나 아가메즈가 오고 나서 다른 팀들이 무시하지 못하는 이미지가 생겼다. 선수들도, 감독님도 항상 즐겁게 하자고 한다. 아직은 많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목표가 봄 배구다. 다른 건 신경 안 쓴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더 뭉치고 있다. 팀으로서 정말 좋고 이번에는 느낌이 좋아 봄 배구에 가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의정부=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