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종목 마케팅 시장은 좀 더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의지에 비해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런 가운데 K리그는 상생을 화두로 던졌다. '혼자'보다는 '같이'를 지향하는 통합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3월 첫 삽을 떴다. K리그 상품 통합 머천다이징(MD) 사업이었다. 제품수가 엄청 다양해졌다. 총 8개 카테고리, 101종의 상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또 모바일앱과 홈페이지 내에 각 구단의 홈페이지, 전 경기 티켓 예매 기능이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온라인 플랫폼은 진행 중이다.
지금이 통합 마케팅을 할 적기다. 우스갯소리로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한다. 프로배구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경기와 선수에 대한 팬 관심 증대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남자부만 따지면 배구는 한 시즌에 홈에서 18경기밖에 치르지 않는다. 팬들에게 실물 상품을 보여줄 기회가 18차례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통합 마케팅을 할 경우 일주일간 매일 경기가 펼쳐지는 배구장에 MD숍을 설치해 매 경기 각 구단의 상품들을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된다. 팬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무엇보다 구단들의 수익 증대는 프로스포츠 종목 존립의 이유인 팬들의 관람 환경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구단들도 MD수입을 더 올려야 한다. 2018년 스포츠산업백서 관련 MD수입 자료 종합본을 살펴보면, 격차가 크다. 각 구단들이 기준점을 달리해 제출한 자료이기는 하지만 순수입은 KB손해보험이 8940만원으로 가장 많다. 매출 면에선 배구 마케팅 고수 집단인 현대캐피탈이 1억원이 넘는 상품을 팔았다. 삼성화재는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인센티브를 받기로 해 수익이 187만원밖에 잡히지 않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그 동안 배구 팬 저변 확대를 위해 구단이 희생한 부분이 크다. 수익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그러나 통합 마케팅에 대한 부분에 공감한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매출과 수익 면에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2팀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