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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남자배구 OK저축은행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홈 개막전이 열린 안산 상록수체육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V리그 '꼴찌'를 한 팀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매표소 앞에 긴 줄을 늘어섰다. 그 결과 2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매진을 이뤘다.
또 OK저축은행은 영업점 고객을 대상으로 SNS 문자를 발송해 경기장 '직관'을 유도했고 외부 홍보에 힘을 썼다. 특히 개막전 당일에도 홍보·마케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타악기 그룹 '라커퍼션'이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중앙역과 상록수역을 돌며 공연을 하며 개막전을 홍보했다.
이날 매진 사례가 고무적인 건 성적을 떠나 'OK저축은행이 내 팀'이라는 자부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2013년 창단해 올해로 5년째 뿌리를 내린 OK저축은행은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V리그 챔피언에 등극하며 팬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관중이 떨어지긴 했지만 새 시즌 개막전부터 곧바로 회복한 모습이다.
이날 OK저축은행의 개막전은 V리그의 인기를 대변한다. 그동안 한국전력은 티켓파워 면만 따지면 상대 팀에서 꺼리는 팀이다. 홈팀 입장에선 상대 팀에 따라 관중수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데 이날 상대 팀이 한국전력임에도 매진됐다는 건 프로배구의 인기가 이미 높은 궤도에 올라와 있다는 증거다. 김대진 한국배구연맹 마케팅 팀장은 "구단은 적극적인 스타 마케팅과 SNS 활동 등을 통해 팬들의 경기장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자유계약(FA)과 트레이드를 통한 평준화된 전력으로 어느 팀과도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점이 매진 사례를 만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