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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 김학민 부활에 웃는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9-17 05:20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점보스가 '조별리그 통과'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베테랑 레프트 김학민(35)의 부활 가능성을 엿봤다.

정규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대한항공은 2018년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B조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 없이 대회를 치렀다. 정규리그와 비교하면 그리 큰 대회는 아니다. 그럼에도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조별리그는 통과하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면서 전력을 가늠하려 했다. 하지만 대회가 3경기로 끝나면서 파악이 쉽지 않았다. 신예 라이트 임동혁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도 나왔다.

단, 수확이 있었다. 바로 김학민의 활약이었다. 김학민은 지난 시즌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다. 28경기를 소화하면서 107득점에 그쳤다. 김학민이 프로에 데뷔한 이래로 최저 득점을 기록한 시즌이었다. 아킬레스건 통증과 함께 깊은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착실히 준비했다. 김학민은 "꾸준하게 운동을 해서 몸 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준비를 잘 하고 있었다.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서 착실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컵 대회를 통해 희망을 봤다. 김학민은 지난 10일 JT 선더스와의 첫 경기부터 펄펄 날았다. 당초 박 감독은 김학민을 급하게 투입하지 않으려고 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박 감독은 "투입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비상 상황이 생겼다. 가스파리니를 대신해 선발 라이트로 출전한 임동혁이 흔들렸다. 어쩔 수 없이 2세트 중반 김학민을 라이트로 긴급 투입했다. 그리고 김학민은 준비되지 않은 포지션에서도 착실하게 득점을 쌓았다. 블로킹, 서브 에이스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1세트를 내줬던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활약을 발판 삼아 세트 스코어 3대1 역전승을 일궈냈다. 김학민은 14득점을 기록했다.

남은 조별리그에서도 김학민은 꾸준했다. 2~3차전에선 모든 세트를 선발로 출전했다.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선 24득점(공격성공률 55.88%)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마크했다. 우리카드전에서도 19득점, 공격성공률 46.34%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선 정지석(26득점)에 이어 팀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따냈다. 개인의 성과로 본다면 성공적인 컵 대회였다. 정규리그에서 가스파리니가 합류한다면 대한항공은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 김학민 마저 지난 시즌 부진을 씻어낸다면 공격력은 더욱 강해진다.

김학민은 "난 시즌 아킬레스건이 안 좋아서 재활만 하고 운동을 거의 못했다. 지난 시즌을 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다. 운동을 못하면서 몸 상태가 처져있었다. 지금은 운동을 해서 몸 상태가 괜찮은 편이다. 준비한 만큼 시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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