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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점보스가 '조별리그 통과'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베테랑 레프트 김학민(35)의 부활 가능성을 엿봤다.
컵 대회를 통해 희망을 봤다. 김학민은 지난 10일 JT 선더스와의 첫 경기부터 펄펄 날았다. 당초 박 감독은 김학민을 급하게 투입하지 않으려고 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박 감독은 "투입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비상 상황이 생겼다. 가스파리니를 대신해 선발 라이트로 출전한 임동혁이 흔들렸다. 어쩔 수 없이 2세트 중반 김학민을 라이트로 긴급 투입했다. 그리고 김학민은 준비되지 않은 포지션에서도 착실하게 득점을 쌓았다. 블로킹, 서브 에이스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1세트를 내줬던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활약을 발판 삼아 세트 스코어 3대1 역전승을 일궈냈다. 김학민은 14득점을 기록했다.
남은 조별리그에서도 김학민은 꾸준했다. 2~3차전에선 모든 세트를 선발로 출전했다.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선 24득점(공격성공률 55.88%)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마크했다. 우리카드전에서도 19득점, 공격성공률 46.34%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선 정지석(26득점)에 이어 팀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따냈다. 개인의 성과로 본다면 성공적인 컵 대회였다. 정규리그에서 가스파리니가 합류한다면 대한항공은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 김학민 마저 지난 시즌 부진을 씻어낸다면 공격력은 더욱 강해진다.
김학민은 "난 시즌 아킬레스건이 안 좋아서 재활만 하고 운동을 거의 못했다. 지난 시즌을 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다. 운동을 못하면서 몸 상태가 처져있었다. 지금은 운동을 해서 몸 상태가 괜찮은 편이다. 준비한 만큼 시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