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첫 선보인 현대캐피탈 '막강 삼각편대', 역시 막강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9-09 20:31


사진제공=현대캐피탈

올 시즌 남자배구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현대캐피탈의 '삼각편대'다.

'기존의 에이스' 문성민에 '최고의 외인 공격수' 파다르를 품었다. 파다르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966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랐다. 라이트를 강화한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으로 화룡정점을 찍었다. 전광인은 공수 모두에 능한 한국 최고의 레프트다. 현대캐피탈은 모든 팀들이 눈독을 들인 'FA' 전광인을 5억2000만원에 영입했다. 문성민-파다르-전광인으로 구성된 역대급 삼각편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018년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는 그 삼각편대가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 문성민과 전광인이 아시안게임에서 복귀한지, 파다르는 팀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선발 출격을 예고했다. 최 감독은 "정식 연습은 하루 밖에 하지 못했다"며 "역할을 정하기는 했지만, 역시 손발을 맞추지 못해 삐걱거리는게 나올수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각편대를 초반부터 내보내는 것은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전을 통해 문제점을 찾을 생각이다. 최 감독은 "사실 이전에는 컵대회에 비주전을 많이 내보냈지만, 이번에는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아 주전 위주로 뛸 생각"이라며 "파다르와 전광인이 팀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은만큼 우리 팀에 얼마나 적응할지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이번 컵대회를 통해 장단점을 많이 찾으려고 한다. 이후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문제점을 보강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침내 공개된 삼각편대의 위력은 역시 막강했다. 현대캐피탈은 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대회 A조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2, 25-21) 승리를 거뒀다. 파다르가 최다인 17득점을 올렸고, 전광인, 문성민이 각각 12득점, 8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OK저축은행은 새로운 외인 요스바니가 1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삼각편대의 힘에 미치지 못했다.

사실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정상이 아니다. 보상선수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노재욱에 이어 주전세터가 된 이승원은 발목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전광인 파다르와 호흡을 거의 맞춰보지 못했다. 핵심 센터 신영석도 부상 여파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캐피탈은 완승을 챙겼다. 삼각편대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제대로 리시브가 되지 않아도 어떻게든 마무리해줬다. 고비마다 득점을 올리는 경기운영도 수월했다. 특히 서브의 힘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전광인과 파다르는 서브로만 각각 4득점, 3득점을 올렸다. 번갈아 때리다보니 상대 블로킹과 수비도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보완할 점도 있었다. 확실히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여러번 나왔다. 이승원의 토스 높이에 전광인과 파다르가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레프트로 나선 문성민의 리시브도 아직 불안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시간 문제일뿐이다. 일단 역대급 삼각편대의 첫 발은 성공적이었다.

한편,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KB손해보험이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대2(25-20, 19-25, 20-25, 25-23, 15-9)로 이겼다. 이강원이 24득점, 알렉스가 2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회는 첫날부터 구름관중이 몰렸다. 처음으로 컵대회가 열린 제천체육관에는 수용인원 2200명을 훨씬 넘는 2730명의 관중이 찾았다.



제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8년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9일)

A조

KB손해보험(1승) 3-2 한국전력(1패)

현대캐피탈(1승) 3-0 OK저축은행(1패)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영상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