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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아시아배구연맹(AVC)으로부터 날아온 희소식에 김호철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은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 남자배구에는 20개 팀이 참가한다.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A조 시드를 받았고 이어 4년 전 인천 대회 성적으로 시드가 배정됐다. 6개 조 가운데 4년 전 동메달에 그친 한국은 D조에 편성돼 한 수 아래인 대만(20일)과 네팔(24일)을 상대한다. 무난한 예선통과를 바라본다.
결국 본 경기는 2차 예선이다. 남자부는 각 조 1, 2위 12개팀이 2차 예선을 치러 4강 진출팀을 가려낸다. 그리고 단판으로 결정되는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아야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분위기는 많이 끌어올렸다. 김호철호는 최근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16개 팀 중 1승14패를 기록, 최하위에 처져 내년 시즌 VNL 출전이 좌절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주차별로 선수들이 자주 바뀌었다. 주전멤버가 고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조직력을 보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조직력이 서서히 갖춰졌다. 14명이 모여 훈련, AVC컵대표팀, 일본대표팀과의 연습경기로 조직력을 강화시켰다. 그 중에서도 김 감독은 서브 리시브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전광인과 송명근 투입시 달라지는 리시브 포메이션을 구상했다. 또 상대의 까다로운 플로터 서브 리시브에 대한 대비책으로 세 명의 리시버를 통해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김호철호의 아시안게임 성적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다음달 9일부터 충북 제천에서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컵 대회가 열린다. 좋은 분위기를 컵 대회까지 이어가야 한다. 지난 6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NL 4주차 때 흥행이 저조했던 남자배구 인기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반전시켜야 한다. 김 감독과 선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