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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즌 좌우할 여자부 트라이아웃 3일 시작, 새 얼굴? 아니면 구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5-02 15:11 | 최종수정 2018-05-02 22:27



한 시즌 농사를 결정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3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몬자에서 2018~2019시즌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린다. 외인의 비중은 설명이 필요없다. 트라이아웃 실시 후 국내선수의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어떤 외국인선수를 뽑느냐에 따라 1년 농사가 좌우된다.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렸던 2015~2016년 이후 2년만에 다시 외국에서 여자부 트라이아웃이 진행된다. 유럽은 처음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트라이아웃이 열렸지만, 긴 비행과 짧은 일정으로 인해 좋은 선수들이 참가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한국배구연맹(KOVO)과 각 구단은 풀을 확대하기 위해 유럽 개최로 뜻을 모았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신청서를 접수한 67명의 선수 중 구단 평가를 거쳐 선정된 30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아쉽게도 구단 평가 1위에 올랐던 러시아의 이리나 시미르노바와 다이아나 무레산(루마니아), 에리카 메르나도(아르헨티나)가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명단을 들여다보면 이들 못지 않은 실력파 선수들이 즐비하다.

새 얼굴 중에는 이리나에 이어 구단평가 2위를 차지한 어도라 어나이(22·미국·레프트)가 눈에 띈다. 1m88의 어나이는 2017년 미국 대학 랭킹 1위였다. 유타대 시절 3년 연속 500득점을 넘겼을 정도로 화려한 기록을 자랑했다. 수비도 좋다는 평가다. 4위에 오른 시몬 애보트(23·미국·레프트)도 주목할만 하다. 노스웨스턴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애보트는 이탈리아 1부리그에서 뛴 경험까지 갖고 있다. 5위인 크리스틀 에즈델(34·트리니다드 토바고·라이트)은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많지만 터키, 프랑스, 독일 등 다양한 리그에서 쌓은 경험이 풍부하다.

검증된 구관도 구단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구단평가 3위를 차지한 페리(30·미국)는 2011~2012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다. 부진한 성적으로 교체됐지만, 공격력은 인정받았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에서 뛰었던 선수들도 다시 한국행을 노크하고 있다.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한 알레나, 지난 시즌 V리그를 경험한 듀크(GS칼텍스), 크리스티나(흥국생명), 이바나(한국도로공사)도 트라이아웃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무대에서 두 시즌을 소화한 알레나를 제외한 3명은 지난 시즌 소속 구단이 우선지명권을 갖고 있다. 특히 검증된 알레나는 이번 트라이아웃 최대어 중 하나다.

트라이아웃은 구슬추첨으로 선수를 선발한다. 전체 구슬 120개 가운데 흥국생명이 30개(25%), KGC인삼공사가 26개(21.6%), GS칼텍스가 22개(18.3%), 현대건설이 18개(15%), IBK기업은행이 14개(11.6%), 한국도로공사가 10개(8.3%)를 배정받는다. 뉴 페이스가 대거 등장할까, 아니면 구관이 명관일까. 운명의 트라이아웃 결과는 6일 드래프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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