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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아직 가야할 길이 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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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아닌 실력으로 일군 성과였다. 최 감독은 '스피드 배구'를 천명, V리그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던 '몰빵 배구'의 흐름을 거부했다. 외국인선수의 공격 점유율을 낮췄다. 선수 전원이 리시브를 할 수 있는 체계를 이식시켰다. 센터가 측면에서도 날아오르고, 세트는 낮고 빠르게 전후위로 쏘아 올려졌다. 기존 한국 프로배구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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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접근이었다. 최 감독 부임 후 현대캐피탈은 '극강팀'이 됐다. 하지만 시행착오도 있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을 너무 '경기적'으로만 봤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 2라운드를 앞두고 문성민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나는 선수 경기력을 끌어올려보겠다고 이런 저런 경기적 부분을 짚었다. 그런데 문성민이 오히려 큰 부담을 느끼더라"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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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시스템'이 안착된 현대캐피탈, 그 전력이 탄탄하다. 갑작스러운 외국인선수 교체, 주축선수의 부상 및 군 입대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바야흐로 '최태웅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자세를 낮춘다. 최 감독은 "선수들과 든든한 프런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라며 "감독을 하니까 이런 저런 말이 많아지더라. 그 때마다 신현석 단장, 김성우 국장이 말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다"고 했다. 이어 "선수, 스태프, 프런트가 최선을 다 한 것에 나는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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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