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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아쉬운 게 많죠."
옅은 미소와 함께 나온 짧은 탄식. 그럴 만 하다. 시즌 개막 전 핵심 레프트 이소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분투를 펼치던 표승주마저 지난 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12일 수술을 받은 표승주는 병원에 입원중이며, 약 3~4개월에 걸친 재활기간을 견뎌내야 한다. 차 감독은 "시즌 개막 전에 이소영이 쓰러졌고, 표승주도 다쳤다. 부상 선수들이 생기면서 기존에 하려던 것들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침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포기는 이르다. 차 감독은 남은 5, 6라운드서 반전을 꿈꾸고 있다. 결코 허황된 꿈은 아니다. 그리 거창하지도 않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 GS칼텍스의 배구를 구현하는 것. 차 감독이 구상하는 올 시즌 가시밭길 '출구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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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몸상태 모두 100%는 아니었다. 하지만 차 감독은 이소영을 다시 빼지 않고 끝까지 뛰게 했다. 이소영은 블로킹, 서브 에이스 각각 1개를 포함, 총 4득점을 올렸다. 차 감독은 "이소영은 점프로 공격을 하는 선수인데 점프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점프력이)더 올라올 때 까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가진 재능이 좋은 선수고 한번 끝까지 버텨보라는 생각으로 다시 빼지 않았다"며 "거기엔 나름의 메시지도 담았다. 이소영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남은 기간 '완전체 이소영'을 기대킨 어렵지만, 그래도 팀에 힘을 보탤 자원으론 충분하다는 게 차 감독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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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열쇠는 세터 이나연. 가진 재능만큼은 최상급이란 평가를 받아온 이나연이지만, 항상 한 뼘씩 부족했다. 빠른 토스워크에 번뜩이는 창조성을 갖춘 기대주였던 이나연은 2013~2014시즌 돌연 임의탈퇴 후 복귀를 하는 등 방황의 시간도 보냈다. 차 감독은 이런 이나연의 가능성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이나연이 지금까지도 잘 버텨줬지만 더 잘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자신감 부족'을 이나연의 발목을 쥐고 있는 족쇄로 봤다. 차 감독은 "뭔가 생각이 과도하게 많고 위축된 듯 보이는 플레이를 할 때가 있다"며 "이나연이 더 자신감을 갖고, 또 동료들을 믿고 즐기면서 플레이를 한다면 팀 전력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