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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민(27·삼성화재)은 '긍정왕'이다.
2> 2017년 김규민은 수술대에 올랐다. 양쪽 무릎의 염증을 긁어냈다. 가뜩이나 무릎이 좋지 않던 김규민이었다. 하지만 수월하게 재활에 성공했다. 물론 재활 과정은 힘들었지만, 빨리 코트를 누비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긍정적으로 노력하니 재활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
3>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센터' 박상하가 FA로 영입됐다. 부진했던 지난 시즌, 포지션 경쟁자가 두려울 법도 했지만, 김규민은 오히려 박상하의 가세가 반가웠다. 블로킹이 좋은 박상하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둘은 지금 '절친'이 됐다.
사실 김규민은 마음의 빚이 있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봄배구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김규민 이적 첫 해였다. 올시즌 이를 더욱 악물게 된 계기가 됐다. 김규민의 올 시즌 목표는 자신도 아닌, 기록도 아닌, 오로지 팀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규민은 더 단단해졌다. 신진식 감독의 배려 속 몸상태를 회복한 김규민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대학교 선배인 세터 황동일의 높은 토스도 그에게 딱이다. 박상하가 옆에 있으니 부족했던 블로킹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김규민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배구를 시작했다. 그래서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다. 유소년 시절 기본기가 그 어느 종목보다 중요한 배구인 만큼 김규민은 '경력'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싸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그의 해법은 역시 김규민 답다. 안되면 될 때까지 부딪히고 있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긍정왕' 답게 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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